No. 1139 [칼럼니스트] 2005년 2월7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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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보도를 읽는 즐거움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http://columnist.org/parkk


“그린스펀 연방준비은행 총재, 비대한 창녀 때문에 입원.” CNN이 뉴스 제목을 텔레비전 화면에 이렇게 박았다. enlarged prostitute(비대한 창녀)는 enlarged prostate(전립샘 비대증)의 잘못이었다.

정정보도 읽기는 때로 재미있다. 정정보도란 신문 또는 방송을 제작하면서 저지른 실수를 언론사가 고백하는 것인데 그 실수들이 대개 어처구니 없는 것이어서 사람을 즐겁게 한다. 캐나다의 언론인 크레이그 실버먼(Craig Silverman)의 블로그 사이트 http://www.regrettheerror.com/ 는 바로 그런 사례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실버먼은 여기에 수많은 신문사의 정정보도란도 연결해 놓았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그린스펀 부인은 NBC 소속 방송인이다. CNN이 남편에 관한 뉴스의 제목을 잘못 뽑은 것을 보고 눙치는 말이 “그랬으면 좋았을 걸.”이었다. 그린스펀 관련 이야기는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작문 지도를 맡았던 폴라 라로크가 수집한 것을 실버먼이 자기 블로그에 다시 소개한 것이다. 라로크가 모은 사례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어떤 신문이 주말판에 “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오후 5시30분 이탈리아 죄인이 섬김을 받는다(An Italian sinner will be served at 5:30 p.m. at...).”고 안내했다. “이탈리아식 식사(Italian dinner)가 제공된다.”는 것인데, dinner를 sinner로 잘못 썼다.

1998년 AP는 영국의 큰 신문 더 가디언이 찰스 다윈의 집을 Down House라고 했다가 이튿날 바로 Downe House로 정정하고 그 다음날 즉시 다시 Down House로 바꾸었다고 보도했다. ‘정정의 정정’까지 서슴지 않는 이 신문을 미국 언론도 본받아야 한다고 칭찬한 기사였다. 실버먼은 이 묵은 이야기도 끌어내서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2004년 호주의 한 신문이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하여 “시리아는 40년 가까이 후레자식 국가다(Syria is a country that has been a bastard state for nearly forty years).”라고 했다. Baathist(바트당원)을 bastard로 잘못 전달한 것이었다. 서방언론의 잠재의식이 드러난 사례라는 뜻으로 실버먼은 'Those Freudian bastards'라는 제목을 붙였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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