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967 칼럼니스트 2004년 3월 22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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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 사랑
박강문                                        

http://columnist.org/parkk

    버릇은 고치기 어렵다. 어느 한 방법에 길들면 그것을 버리고 딴 방법을 찾아보려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컴퓨터로 글을 많이 또는 자주 쓰는 이라면 세벌식 글자판으로 하루빨리 전향하는 것이 좋다. 처음 얼마 동안이야 새 글자판 외기가 힘들지만, 익혀 놓기만 하면 두벌식의 형벌(그렇다! 정녕 형벌이다.)이 얼마나 끔찍한 것이었는지 절감하게 된다.

    자주 쓰이는 글자를 집게손가락으로 치도록 해야 하는 글쇠 배열 원칙부터를 두벌식은 배반한다. 자음 한 벌로 첫소리 자음과 끝소리 자음(받침)을 두루 치게 하면서 자음을 모조리 왼쪽에 몰아놓은 두벌식은 왼손을 혹독하게 고문한다. 세벌식은 첫소리 자음을 오른손이 , 끝소리 자음을 왼손이 맡도록 짐을 양손에 갈라 준다. 많이 쓰는 글자 ㅏ,ㅡ,ㅓ,ㅗ,ㅐ,ㅇ,ㄷ,ㄹ은 집게손가락에 맡긴다. ‘있다’, ‘했다’, ‘갔었다’에서 보듯, 글에서 뻔질나게 마주치는 ㅆ받침은 시프트키 누르지 않고 한 번만 치면 되니 참 편리하다. 두벌식에서는 ㅆ받침 나올 때마다 시프트키를 눌러야 하니 얼마나 지겨운가.

    컴퓨터에서 세벌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간단하다. 화면 맨아래쪽 입력도구줄의 ‘설정’을 눌러 ‘텍스트 서비스 및 입력 언어’의 ‘속성’에서 세벌식 자판을 고르면 된다. 연습은 한글2002에서 글자판 모양을 화면 아래쪽에 띄워놓고 눈으로 보면서 할 수 있다. 곧 자판을 보지 않고 칠 수 있게 된다.

    남에게 세벌식을 권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마니아들의 ‘세벌식 사랑 모임’까지 생겼다. 세사모 웹사이트 www.sebul.org는 세벌식에 관한 충실한 정보 창고다. 세벌식에도 ‘세벌식 최종’, ‘세벌식 390’, 그리고 장애인을 위해 시프트키를 누르지 않게 한 ‘세벌식 순아래’ 등 여러 가지가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쓸 수 있다. 윈도에서는 앞의 두 가지를, 한글2002에서는 세 가지 모두를 지원한다.

    - FindAll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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