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930 칼럼니스트 2004년 2월 2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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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멍석 깔기

    마당이 있고 거기에 멍석이 깔려야 그 위에서 소리를 하든 재주를 부리든 하는데, 언론인이 언론사에서 퇴직하면(또는 퇴직당하면) 대개는 일시에 마당과 멍석이 없어진다. 세상일을 참견할 의욕과 싱싱한 필력이 여전하고 말고와는 상관없이 퇴직은 닥친다. 그 뒤에도 글을 계속 쓰려면 아무래도 스스로 멍석을 깔아야 한다. 웹사이트의 개설이 해 볼 만한 멍석 깔기다.

    2003년 가을에 개설된 호미초이스(www.homichoice.com)는 조선일보 파리 특파원이던 윤호미씨의 개인 사이트다. 개인 사이트로는 드물게 유료다(1년 3만원). 내 지식과 창의력을 다 바쳐 만드는 것이니 보려면 돈 내고 들어오라는 당당한 자세가 좋아 보인다. 들어가서 디자인, 국제문제, 요리 등 여러 분야의 글들을 맛뵈기로 볼 수 있는데, 내용이나 사이트 꾸미기나 모두 지극한 정성을 느끼게 한다. 이만한 유료 개인 사이트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팍팍한 세상을 탓해야 할 것이다.

    호텔 물랭(www.hotelmoulin.com)에서는 언론인 출신으로서 이 호텔 주인이 된 이의 칼럼 ‘오늘의 파리’를 읽을 수 있다. 이 칼럼의 정보들은 파리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이 사이트는 호텔 운영에 큰 보탬이 되고 있을 것이다. 넷친구(www.net79.com)는 서울신문 과학정보부장을 지낸 이재일씨의 사이트. 그는 재직 때부터 관심이 많던 인터넷에 관하여 긴 세월 쉼없이 글을 쓰고 있다.

    정치인이 되었거나 되려고 하는 전직 언론인들의 사이트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정치하기 위해 만든 것이므로 여기에 소개할 필요는 없겠다.

    전직 언론인의 개인 사이트들은 거의 전부 무료 사이트로 운영된다. 글쓰기 열정이 아직 식지 않은 이들의 마당이고 멍석일 뿐 돈이 벌리는 사이트는 되고 있지 못하다. 그러하기 때문에 호미초이스는 유료화 성공 여부를 보여줄 시금석으로서 주목된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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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http://columnist.org/par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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