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912 칼럼니스트 2004년 1월 5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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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박물관

    컴퓨터광이거나 ‘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남보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면, 처음 지녀본 컴퓨터에 대한 추억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추억 어린 그 물건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더러는 그리운 옛 컴퓨터를 구하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다. 컴퓨터박물관이나 관련 웹사이트에 가 보는 수밖에 없다.

    컴퓨터박물관으로는 보스턴 컴퓨터박물관이 유명한데, 덩치가 큰 공용 컴퓨터들을 볼 수 있다. 이 박물관은 내가 1989년에 가 본 적이 있다. 이제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그 때는 따로 있던 과학박물관의 일부로 흡수되었다. 컴퓨터 부문은 www.computerhistory.org 에 들어가서 보면 된다.

    개인이 만든 웹사이트로는 oldcomputers.net, www.obsoletecomputermuseum.org, www.old-computers.com 등이 잘 돼 있다. 이곳들에서 내가 1982년 미국에서 처음 샀던 TI-99/4A를 찾아보았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가 만든 이 컴퓨터는 메모리가 16 킬로바이트다.

   국내에는 내세울 만한 컴퓨터박물관이 없다시피하다는 것이 아쉽다. 개인 웹사이트로는 1980년대 국내 회사들이 만든 가정용 또는 개인용 컴퓨터에 관한 사진과 자료를 간략하게 정리한 www.chonga.pe.kr/computer/computer_chronicles1980/가 그나마 꼽을 수 있을 정도다. 한 때 많이 팔리던 MSX 계열 컴퓨터 등을 여기서 볼 수 있다. 감회가 새로워지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쓰레기장에 숱하게 버려지던 컴퓨터들을 누군가가 열심히 모아 두었으면 좋으련만 그런 사람이 없는가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무엇인가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일은 갈수록 어렵다. 주거형태가 대개 아파트라 짐을 둘 데가 없는데다 이사가 잦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컴퓨터 생산량과 수출량이 많은 나라인데, 번듯한 컴퓨터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문제다. 개인의 수집 취미에만 기댈 일이 아니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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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http://columnist.org/par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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