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097 [칼럼니스트] 2004년 11월 29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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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도 이유지만
박강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http://columnist.org/parkk


젊은이들이 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 젊은 층은 신문보다 인터넷에서 뉴스를 접한다. “인터넷 들어가 보면 다 있어요.” 하긴 그렇다. 포털 사이트마다 신문사와 제휴하여 뉴스를 제공하고 신문사마다 자체 인터넷판 신문이 있다. 돈 주고 종이 신문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인터넷과는 친하지 않은 나이 든 층은 또 왜 신문에서 멀어질까. “그 신문이 그 신문이고 다 똑같아. 하나만 보면 돼.” 하는 대답이 많다. 전에는 신문 두엇 보던 이들이 이제는 한 가지만 본다. 그러니 작은 신문은 점점 어렵게 된다. 아예 한 가지 신문의 구독마저 끊기도 하니, 형편이 나은 큰 신문이라도 독자 감소의 고민에서 풀려나 있지 못하다.

신문 종사자들이 옛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해 달라진 독자의 구미를 맞추지 못한다고 신문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신문마다 특성이 없고 주제 선정이나 기사 스타일. 판매 제도 등 고쳐야 할 것이 많다고 지적한다.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신문 안 보는 데 대한 나이 든 층의 답변 가운데는 “신문지 쌓이는 것 귀찮아서...”가 꽤 있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 신문은 뉴스 전달의 사명을 끝내면 신문지가 되는데, 생각해 보면, 오늘날 가정에서 신문지의 쓰임새가 도무지 없다.

전에는 신문지가 집에서 꽤 요긴하게 쓰였다. 학동의 붓글씨 연습지로, 뒷간의 밑씻개로, 아궁이나 난로나 풍로의 불쏘시개로, 초벌 벽지로, 장롱 속 좀벌레 퇴치제로, 아이들 딱지 재료로, 그 쓰임은 실로 다양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용도로 쓰이지 않고 집안 소제할 때마다 들고 나가서 버려야 하는 귀찮은 물건이 되었다.

그렇다고, 신문지의 집안 용도를 되살릴 길은 없어 보인다. 결국 인터넷이 맡지 못하거나 맡기 어려운 쪽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고 특성 드러내기와 운영 개선에 힘쓸 수밖에 없겠다.


- 파인드올 200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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