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064 [칼럼니스트] 2004년 9월 12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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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 동물의 세계

김소희 (동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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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거머리, 흡혈침파리, 흡혈박쥐, 이외에도 모기, 벼룩, 노린재, 각종 기생충 등. 이들은 피를 빨아먹고 사는 동물들이다. 대부분 우리 마음 속에 혐오스럽고 공포스러운 심상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흡혈박쥐는 무시무시한 뱀파이어 스토리들을 탄생시켰다. 만약, 이 세상에 실제로 뱀파이어가 존재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선, 흡혈박쥐 이야기부터 해볼까?

사실, 박쥐 중에 피를 빨아먹는 흡혈박쥐는 전체 박쥐 중 0.3%도 안 된다. 겨우 3종뿐인(우리나라엔 없으니 안심) 흡혈박쥐는 사냥감이 잠든 사이 날카로운 이빨로 피부를 살짝 찢은 후 30-40분 동안 피를 빨아먹는데, 대부분의 동물들이 이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잠만 잔다고 한다. 물리는 동물에게 큰 해를 입히지도 않는다고 한다.

한편, 피비린내 나는 이들의 세계에도 아름다운 습성이 있다. 이들은 매일같이 피를 먹어야 하는데, 사냥에 실패한 채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돌아온 친구가 있으면, 자신이 먹은 피를 토해내어 먹여준다. 전혀 친족관계도 없는데 말이다.  
 
또, 갈라파고스에 사는 그라운드 핀치새는, 자기 덩치보다 수십배는 더 큰 부비새의 피를 빨아먹는다. 다리 등을 부리로 쪼아 상처를 낸 후 피를 빨아먹는데, 꽤나 큰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별 피해를 주지 않으며, 부비새 역시 알 면서도 막지 않는다고 한다. 이 섬에는 민물도 없고 식물도 없기 때문에 수분섭취 차원에서 피를 빨아먹는 것인지,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피를 빨아먹고 사는 거머리 중에는 의학에 큰 도움을 주는 종류도 있다. 이 거머리는 하루딘이라는 물질을 분비해서 혈액응고를 막는데, 바로 이 물질이 의학에 이용된다. 절단된 손가락 접합수술을 예로 들어보자. 혈액이 응고되면 상처가 썩어들어가는데, 거머리를 상처에 붙여두면 혈액응고를 막을 수 있다. 손끝에 피를 돌리는 작은 심장을 두는 셈이다.

KTF DRAMA CLUB 200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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