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036 [칼럼니스트] 2004년 7월 19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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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에 이메일 주소를
박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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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혼인시키게 되어 청첩장을 많은 분께 우송했다. 전에 근무하던 직장에서 20여년 전에 사장으로 모시던 분께도 보내드렸다. 팔순 가까운 고령이라 식장이 시내라 해도 오기는 힘드시겠고 알고나 계시라는 뜻에서였다. 재직할 때 총애 받았던 터라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았다. 놀랍게도 이 분은 이메일로 답장을 보내오셨다. 경사를 축하하나 참석하지 못하게 돼 미안하다는 말씀이셨다. 이번에 축하 이메일은 딱 두 통이 왔다. 다른 한 통은 젊은 후배가 보낸 것이다.

이 분의 이메일을 받고 왜 놀랐나. 첫째, 그 연세와 이메일 이용을 연관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 주변을 보면 예순 근방만 되어도 인터넷이나 이메일을 활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둘째 이유는 이 분이 내 이메일 주소를 알고 계시다는 것이다. 전부터 알고 계셨는지 함께 회원으로 있는 단체의 주소록에서 이번에 찾아내셨는지는 여쭈어 보지 않았으나 어느 쪽이든 내게는 잔잔한 감동이었다.

청첩장 겉봉에 으레 그렇듯이 청첩인의 우편 주소와 전호번호만 박아 놓았는데, 이를 계기로 청첩장이나 겉봉에 청첩인의 이메일 주소를 박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청첩장을 받고나서 축하 전보를 보내러 우체국에 가는 것도 형편에 따라서는 번거로울 수 있다. 바쁠 때는 이 일조차 쉽지 않다는 것은 겪어 보면 안다. 거동이 불편하기라도 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축의금을 보내려는데 우체국은 머니까 은행 계좌를 알려 달라고 한 분도 여러 분 계셨다. 이런 분을 위해서라면 청첩장에 은행 계좌를 밝히는 것도 좋을 듯한데, 모든 분에게 축의금 내라고 보내는 듯 느껴질 수 있어 권하기도 실행하기도 어렵다. 이와는 달리, 이메일 주소를 적는 것은 전혀 저항감을 주지 않을 것이므로 권장할 만하다.

- FindAll 200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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