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025 [칼럼니스트] 2004년 7월 5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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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품 이메일 주소
박강문                                        

http://columnist.org/parkk


이메일 주소라는 것도 쓸 만큼 쓰면 버려야 하는 소모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10여년 동안 여러 가지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그런데, 그만 쓰려고 한 것도 아닌데 내 뜻과는 관계 없이 더 쓰지 못하게 되는 것들이 생긴다. 이것이 그 한 이유다. 이메일 주소가 너무 알려져서 스팸 메일 등쌀에 못 견딜 지경이 되면 버려야 한다. 이것이 또 한 가지 이유다.

한동안 깨비메일이라는 것을 애용했다. 얼마 지나니까 유료회원은 특별대우한다고 해서 돈을 내고 등록했다. 그 뒤 한참 지났는데도 다시 회비를 내라는 이야기도 없더니 이메일 서비스 시스템이 어디엔가 팔리면서 내 계좌는 없어지고 말았다. 오르지오 메일 서비스에도 유료회원이 되어 회비를 냈는데, 어떻게 된 셈인지 그 뒤 만기가 지나도 회비를 달라는 말이 없다. 이것은 계속 이용하고 있다.

케이메일이라는 것도 잠시 이용해 보았다. 무료였는데 어느날 사라져 버렸다. 핫메일은 비교적 장기간 사용했으나 언젠가부터 비밀번호가 틀리다고 접속을 거부하는 바람에 포기해 버렸다.

유료회원으로서 쓰고 있는 천리안 메일은 내가 가장 오래 사용해 오고 있는 것이다. 야후 메일과 한메일은 무료로 쓰고 있다. 공통적인 문제는 스팸 메일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 한메일과 야후는 스팸을 비교적 잘 걸러 주는 편이지만, 천리안은 이 점에서 처진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어떤 것이든 스팸이 주는 짜증을 그리 줄여 주지 못한다.

한 가지 방법은 일단 탈퇴하고 새 아이디로 가입하여 스패머들을 따돌리는 것이겠는데, 이제까지 써 오던 연락 주소를 한 순간에 바꿈으로써 생길 한 동안의 혼란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바꾸더라도 다음에 언제가는 또 바꿔야 할 것이다. 소모품이라 생각하자면서도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것이 이메일 주소다.

- FindAll 200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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