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988 칼럼니스트 2004년 4월 21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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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는 한국 영화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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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0일 폐막된 라스팔마스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대상인 금상과 촬영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수상하고, 이어 프랑스 도빌영화제에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이 작품상을 받은 후 해외에서 받은 세 번째 상이다.

라스팔마스는 아프리카 서쪽 해상에 있는 스페인의 그란 카나리아섬의 수도다. 80년대 한국의 어업 전진기지였던 이 섬에는 약 1,000여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 올해 5회를 맞은 라스팔마스영화제에서는 '코리안 익스프레스’라는 제목으로 우리 영화 12편이 상영돼 교민들을 열광시켰다. 부인회는 모두 한복으로 갈아입고 300여명의 손님들에게 한국음식을 대접하는 성대한 파티를 마련했고 교민들은 만사 제쳐놓고 하루 세 편의 우리 영화를 관람하는 등 축제를 방불케 했다.

최근 한국영화에 대한 해외에서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크고 작은 영화제마다 한국영화에 대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3월에만도 일본 문화청의 ‘이미지포럼’에서 25편의 한국 독립영화 특별전을 개최했고 도빌영화제는 김기덕 감독의 전작품 열 편을 포함, 20편의 우리 영화를 상영했다.

오는 4월에는 싱가포르영화제에서 15편의 장ㆍ단편영화가, 6월에는 앙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30편의 우리 영화가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연말에는 프랑스 시네마테크와 미국 링컨센터에서 각각 30편이 넘는 영화가 특별 상영된다. 내년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도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이 열린다.

그러나 영화 한 편이 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전체 관람인원이 1억명에 달하며, 한국영화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50%대에 올라섰다고 해서 결코 방심할 수만은 없는 것이 영화계의 현실이다. 고속성장과 대작 영화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저예산 독립영화ㆍ예술영화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전용 상영공간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일, 다가오는 첨단영상 시대를 이끌 새로운 인력을 양성하는 일도 시급하다.더구나 해외에서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우리 영화에 대한 상영요청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훼손된 영화에 대한 복원작업과 프린트 지원사업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 서울경제신문 200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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