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901 [칼럼니스트] 2003년 12월 18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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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여행<1>
장가계, 여기가 무릉도원일세

   최근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중국관광지로 장지아지에(장가계·張家界)가 뜨고 있다.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장가계는 원래 대웅시였으나 1994년 장가계시로 승격됐다. 인구는 150만명, 20개의 소수민족이 어우러져 산다. 그 가운데 70%가 토가족(土家族), 백족(白族), 묘족(苗族) 등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가족이 90여만명으로 가장 많고, 백족 10만명, 묘족이 3만명 정도다.

    장가계는 빼어난 자연경관뿐 아니라 원시상태에 가까운 아열대 생물생태 환경의 보고(寶庫)다. 약 3억8000만년전 이곳은 바다였으나 후에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해저가 육지로 솟아올랐다고 한다. 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 등의 자연적 영향으로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맑은 계곡 등 자연절경이 조화를 이뤄 수려함을 뽐낸다. 계림이 둥그런 봉우리와 같은 어머니의 산이라면, 장가계는 날카로운 봉우리가 협곡사이에 우뚝 솟아 아버지의 산이라고도 한다.

    장가계는 1982년 국가로부터 "장가계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된 뒤 1988년에는 국무원에서 국가급 중점풍경명승구로 지정했고, 1992년 세계자연유산에 포함됐다. 장가계 무릉원을 '대자연의 미궁'과 '지구기념물'이라 부르는 이유는 천하절경을 품고 있으면서도 세계적으로 아직 은 덜 알려진 명승지이기 때문이다. 장자계는 장씨의 마을이라는 의미. 한 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평정한 책사 장량(張良)이 터를 잡은 곳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장량의 스승인 황석공이 도를 닦다가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이 황석채에 담겨있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와도 관계가 있는 지역이다.

    신선들이 그려 놓은 수묵화인가

   #장가계삼림공원

   '사람이 태어나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 장가계는 대자연이 빚은 걸작품으로 산수화를 무한대로 확대해 놓은 것처럼 풍광이 빼어나다. 거대한 협곡에 열병식 하듯 늘어선 기암괴석의 봉우리들이 넋을 잃게 만든다.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솟아 있는 기암 준봉과 맑고 아름다운 호수, 곧게 뻗은 수려한 나무와 숲들이 한 것 제멋을 뽐내는 천하비경이다.

   그냥 장가계라고 하면 통하는 무릉원(武陵源)관광구는 국가 삼림공원(張家界森林公園), 츠리현의 색계욕(索溪谷)풍경구, 쌍즈현의 천자산(天子山)풍경구 등 세 개의 풍경구로 나뉜다. 이들은 모두 인접해 있어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전체를 다 보려면 최소한 4-5일 정도 걸린다. 물론 잘 알려진 명승지 코스 중심으로 둘러보면 2일 정도면 거뜬하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이 국가삼림공원. 장가계시에서 한 시간 거리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입장권과 다른 것은 교통카드 크기의 입장카드다. 입장료는 158위안화(22,500원). 카드 한 장으로 세 지역 대부분을 둘러볼 수 있다. 중복 사용을 피하기 위해 입장할 때 지문인식을 하는 것이 특이하다. 국가삼림공원의 면적은 369㎢. 한국의 설악산국립공원과 크기가 비슷하다.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寶庫)로 수달, 살쾡이, 금계, 붉은뿔꿩 등이 많아 학술적인 가치도 높은 곳이다. 길가에 원숭이들이 내려와 재롱을 부리는 모습도 눈에 뛴다.

   #금편계곡

   금편(金鞭)계곡 들머리에 두 개의 바위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금편암과 취라한이라 이름 붙인 두 개의 거암이 인간세상을 굽어보는 듯하다. 선경의 입구, 또는 지옥의 입구라고도 한다. 계곡 양안엔 깎아지른 듯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산수화 속을 거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개울물이 모여 작은 호수와 폭포를 이루고 고목과 희귀한 야생화와 동식물들이 아름답고 아늑한 생태환경을 이루고있는 협곡이다.

    가장 안쪽에 있는 자초담까지는 7.5㎞. 가는 길은 평탄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삼림욕을 즐기며 여유 있게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주요경관으로는 금편암, 취라한 외에도 자초암, 천리상회, 수요사문 등이 있다. 장가계 풍경구의 가장 높은 곳은 토끼 망월봉으로 해발 1,264m, 가장 낮은 곳은 색계하곡으로 해발 320m로 약 900m 차이가 난다.

    '대자연의 미궁'…"와∼워∼" 탄성 절로

   #천자산(天子山)풍경구

   천자산풍경구는 예로부터 강이 8백, 산이 3천(江八百, 峰三千)이라고 할 정도로 숲이 우거지고 산이 아름다운 풍경구다. 원래의 이름은 청암산. 토가족 두령이었던 황왕천자의 이름을 본 따 천자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2,000여개의 석봉과 폭포와 샘이 있으며, 운해와 겨울 눈, 노을이 빼어나다.

   천자산 입구에 도착해 300여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케이블카를 타는 곳. 1997년에 설치한 케이블카 길이는 2,084m로 천자산 정상까지 7분 정도 걸리며 상·하행으로 운영된다. 허공에 매달린 케이블카는 서커스 공중곡예를 하듯 아슬아슬하여 현기증이 일 정도다. 정전으로 케이블카가 멈춰서면 어떻게 될까하는 방정맞은 생각도 든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전망대(해발 1,250m).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협곡과 숲과 봉우리들이 발 아래로 아득하여 구름 위에 선 느낌을 준다. 깎아지른 기암절벽, 그곳에 간신히 뿌리를 내린 채 하늘과 나란히 누운 소나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봉우리들은 지상의 세계라 믿어지지 않는다.

    #하룡공원과 어필봉

   정상에서 무료버스로 5분 정도 이동하면 하룡공원(賀龍公園). 중국의 10대 원수 중 한 명인 '하룡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해 놓았다. '하룡공원' 비문은 1995년 3월 강택민 총서기가 쓴 것이다. 하룡공원에서 바라본 '어필봉(御筆峰)'은 흙이 없는 돌 봉우리 위에 푸른 소나무가 자라서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놓은 형상이다. 전쟁에서 진 황제가 천자를 향해 쓰던 붓을 던졌다고 해서 '어필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황제를 호위하는 천군만마의 기세로 솟아 있는 봉우리가 운무에 휩싸이면 바위 숲이 바다를 이룬다 하여 '천대서해'라고 부른다. 맞은 편에는 선녀가 꽃바구니를 들고 세상에 꽃을 뿌리는 형상의 선녀헌화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아래로는 산 중턱에 자리한 계단식 논들이 파도를 이루고 울창한 숲이 땅을 뒤덮었다. 걸어서는 도저히 오지 못할 깊은 산 속에도 가옥들이 흩어져 있다. 마을을 이루지 않고 드문드문 한 채씩 멀찌감치 떨어져 살아가는 사람들. 그 험하고 깊은 골짜기를 걸어서 다니는 토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비록 삶이나 입성은 남루해도 그들은 자연 속에 동화되어 사는 순수한 자연인이다.

    #원가계의 천하제일교

    하룡공원에서 15분쯤 버스로 산상도로를 타고 가면 위안자제(원가계·袁家界). 토가족 20여가구가 흩어져 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일 뿐 장가계 풍경구에 속한다. 원가계 절경의 백미는 '천하제일교'. 높이 300m의 커다란 두 개의 바위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천연석교로 '하늘 문'이라고도 한다. 산봉우리를 교두보로 삼아 신이 놓은 다리라는 뜻에서 '기적중의 기적'으로 불린다. 신이 빚은 조형물보다 더 훌륭한 다리가 어느 곳에 또 있을까.

   천하제일교를 지나면 협곡에 솟은 바위 봉우리가 인간의 넋을 빼앗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하여 이름 붙인 '미혼대(迷魂臺)'와 바위 위에 뿌리내린 소나무들이 정원수처럼 운치가 있는 '공중정원'을 비롯, 후화원, 천현백련의 절경이 이어진다. 가는 곳마다 "와∼워∼"하는 탄성 이 절로 나와 장가계 여행은 "와∼워∼"여행이라고도 한다.

    장가계삼림공원 서북쪽에 위치해있는 원가계는 최근에 개발한 코스로 또 하나의 인간선경으로 불린다. 선경에 정신이 아득해질 뿐 아니라, 천인단애(千 斷崖)의 협곡에 관광로를 개설하고 협곡과 협곡사이에 철교를 놓은 것이 놀랍다. 가드레일을 잡고 걸어도 오금이 저리정도로 아득한 데 산꼭대기에 관광통로를 개설한 것은 불가사의하다.

   수요사문까지 둘러 본 뒤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엘리베이터 높이는 313m. 산을 따라 우뚝하게 세워진 엘리베이터 중 위쪽의 170m는 투명유리창을 통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아래쪽 143m는 산 속 수직동굴로 되어있다. 마치 저속 자이로드롭을 탄 듯 짜릿한 느낌이다.

    베이징이 만리장성 등 고궁을 따라 걷는 '발로하는 관광'이라면, 시안(西安)은 역사적인 사실을 많이 듣는 '귀로 하는 관광'이라 하고, 계림은 넓게 펼쳐진 강을 감상하는 '눈으로 하는 관광'이라는 말이 있다. 이에 비해 장가계는 온몸으로 하는 관광이다. 눈으로 보고 발로 걷고 온몸으로 신선한 공기를 흡수하는 장가계 여행의 하루를 접는다.

    그림처럼 떠있는 산정호수 보봉호

   #색계욕(索溪谷)풍경구

    다음날 찾은 곳은 색계욕풍경구. 색계욕은 천자산과 장가계의 계곡 색계(索溪)를 따라 펼쳐진 동서로 뻗은 긴 풍경구다. 색계욕은 심산유곡을 따라 걸으며 대자연의 신비를 감상하는 것. 색계욕의 중심은 군지평지구로 호텔이나 관광시설들이 모여 있는 신흥도시다. 장가계시를 속초시에 비유한다면 군지평지구는 설악동이라 할 수 있다. 서쪽의 십리화랑에서부터 동쪽의 황룡동까지 미니버스로 연결되어 있어 다니기 편리하다.

    #산정호수 보봉호

   그 중간 지점께 산정호수인 보봉호가 그림처럼 떠 있다. 들머리서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은 보봉비폭(寶峰飛瀑). 인공으로 만든 폭포수가 하늘에서 물줄기를 쏟아내는 듯하다. 해발 430m의 보봉호는 기이한 봉우리들에 둘러싸인 청록빛 호수. 댐을 쌓기 위해 공사를 하다가 뛰어난 경치를 발견해 관광지로 개발한 반인공·반자연 호수다. 호수의 길이는 2.5㎞. 평균 수심은 72m. 강폭은 넓은 곳이 150m, 좁은 곳이 10여m다. 90년대 말레이시아의 유한회사가 임대하여 경영한다.

   이곳은 여느 호수처럼 햇빛을 반사해 반짝이지 않는다. 오히려 햇빛을 깊숙이 빨아들여 더욱 영롱한 비취색을 띤다. 배를 타고 40분 정도 호수 위를 유람한다. 원앙새가 희롱하며 노닐고 골짜기가 깊으니 산 그림자도 깊다.

   호수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배 안에서 토가족 소녀가 나와 손을 흔들며 노래를 불러 준다. 옥타브가 높은 청아한 목소리가 구슬프게 들린다. 호수 깊숙한 곳에 토가족 민속공연장이 있다. 배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며 민속공연을 감상한다. 춤과 노래와 토가족의 결혼 풍습을 압축한 놀이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와 닿는다. 호수에서 나올 때는 반대편에서 토가족 소년이 나와 노래를 들려준다. 납촉봉, 신유봉 등을 거쳐 길게 뻗은 산정호수에서의 뱃놀이가 끝나면 땜을 막았던 나선형 계단을 따라 하산한다.

    #황룡동굴

   황룡동굴도 빼놓을 수 없다. 동굴의 길이는 2.5km, 계단이 2,500개나 된다. 동굴 안에서 보트를 타고 유람할 정도로 크고 웅장하다. 뱃길은 800m. 황룡동굴은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 4층으로 되어 있고, 아래쪽 2층에는 4계절 물이 흐른다. 동굴 천정에서 물이 수직으로 떨어져 신비를 더해 준다. 물이 떨어지면 웅덩이가 되는 것이 통상이지만 석회석 지질로 오히려 봉긋하게 쌓이면서 천수답(天水畓)처럼 켜켜이 층을 이룬다. 용이 먹을 식량을 재배하는 논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재미있다.

   황룡동굴의 하이라이트는 용궁(龍宮). 제1미사일, 제2미사일 등의 이름을 붙인 갖가지 형태의 석순(石筍) 1,000여개가 숲을 이룬 듯 솟아 있다. '중국 최대의 아름다운 저택'으로 불릴 정도로 멋진 종유석과 석순들이 제마다 미학을 뽐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높이 19.2m, 둘레 40cm인 '정해신침(定海神針)'이라는 석순. 부러질 것에 대비해 중국 돈 1억원짜리 보험까지 들어놓은 귀하신 몸이다. 석순이 1㎝ 자라는 데 100년이 걸린다고 하니 정해신침이 천장에 닿으려면 6만년이 걸린다는 셈이다.

    # 십리화랑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십리화랑(十里畵廊)'. 왕복 5㎞ 십리구간이 말 그대로 대자연이 거침없이 그려놓은 수묵화의 화랑이다. 약초 캐는 할아버지 형상을 빼 닮은 바위를 비롯, 집게손가락과 흡사한 식지봉(食指峰), 쥐 바위, 삼자매봉이 연이어져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아쉬운 것은 계곡에 물이 없다. 아래쪽에 댐을 세운 뒤 물줄기가 사라졌다고 한다.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바쁜 여행자들의 발길을 돕는다.

    <여행 쪽지>

   △토가족(土家族)

    중국은 땅도 넓고 인구도 많은 만큼 크고 작은 55종의 소수민족이 어울려 산다. 장가계시 인구 중 가장 많은 것이 토가족. 체구가 유난히 작은 그들은 다양한 형식의 춤과 무술을 즐긴다. 토가족들만 쓰는 독특한 언어는 있으나 문자가 없다. 짜고 향료가 짙은 음식을 먹고, 오랫동안 처마에 매달아놓은 발효된 돼지고기를 별식으로 즐긴다. 냄새가 고약한 썩힌 두부를 거리에서 판다. 토가족의 구애 방법은 여자가 남자의 발등을 세 번 밟으면 남자는 여자의 발굽을 두 번 친다. 잘 울고, 수(繡)를 잘 놓고, 발이 작아야 일등 신부감이다. 사람이 죽으면 노래하고 춤추고, 결혼식날짜를 받아놓고는 헤어지기 서러워 잘 울어야 한다는 것. 대가족이 한 집에 어울려 산다.

    장가계 시내에 위치한 수화산관(秀華山館)은 중국 최초의 상가족(上家族, 소수민족) 가정박물관으로 호남성 서부지역 명·청 시기의 고대 가구 및 토가족의 복식, 수예품, 골동품, 족자, 고대 목재조각품 등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 외에도 토가족 민속공연, 토가족 전통음식,민간 수공예품 등도 볼 수 있다.

   △음식

   야생동식물과 훈제고기, 절임고기 등을 사용해 맵고 짜게 향료를 많이 넣어 조미한 것이 특징. 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지 않는 편이지만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한국음식점이 생기고 김치와 나물무침 등 우리 입맛에 얼추 맞춘다. 석회암 지역이라 물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므로 호텔 또는 식당에서 제공하는 생수나 녹차를 마시거나 생수를 사 마셔야 한다.

   △발 마사지

    장가계는 발마사지로 유명하다. 약초즙을 탄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동안 팔 다리 어깨까지 주물러주기 때문에 전신마사지를 따로 받을 필요가 없다. 발 전체에 크림을 펴 바른 후 손마디에 강약을 주어 발을 눌러주고 당겨주고 두드려주는 동안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진다. 가격은 20,000원 안팎.

   △화장실

   여행을 하다보면 생리작용은 있기 마련. 삼림공원 입구 화장실(이곳에서는 세수장(洗手場)이라 표기)은 유료로 3각(450원). 3각을 준비해 주었더니 1,000원을 내라고 억지를 부려 못들은 채 돌아섰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호텔을 제외한 화장실의 대부분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칸막이가 있거나 문이 없는 곳도 있어 볼일(?) 보기가 쑥스럽다.

   △화폐

   환율은 1위안에 150원 안팎. 장가계는 위안화, 달러, 원화가 공통으로 쓰인다. 관광지 입구마다 밤이나, 귤, 팜플렛, 토속상품을 파는 상가가 즐비하다. 한국인 관광객을 보면 "1,000원, 1,000원"을 외친다. 1만원과 1,000원짜리를 바꿔주는 이들도 있다.

   △가마.

   보봉호나 금편계곡 등 걸어서 오르기 불편한 곳에는 어김없이 가마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 두 사람이 매는 가마 이용료는 평균 2만원. 값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착하여 가마꾼 1인당 2만원이라며 4만원을 요구하기도 한다.

    <여행 수첩>

   장가계는 호남성 성도인 장사에서 북서쪽으로 4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최근 들어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긴 하지만 항공·교통편 연결이 좋지 못해 아직까지는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상하이∼장가계∼소주∼상하이로 이루어진 4박5일 상품이 가장 인기 있다. 장가계 2일, 상하이 2일, 소주1일로 명소는 두루 볼 수 있다. 70만원 안팎.

   3박4일 상품은 50만원 안팎으로 열차나 비행기 1박 코스가 많으니 꼼꼼하게 챙기고 확인해야 한다. 인천공항∼상하이 1,027㎞ 1시간50분 소요. 상하이∼장가계 공항 국내선 1,235㎞ 2시간 소요. 4∼11월이 여행적기이며 그 중에서도 가을이 제일 좋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한국이 10시면 중국은 9시.

    - 2003.12

이규섭

여행작가·시인·칼럼니스트, 전 국민일보 논설위원
http://columnist.org/kyoos

031221 ■중국 여행<3.끝> 중국 경제의 심장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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