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895 칼럼니스트 2003년 12월 8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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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폰

    지금 쓰는 휴대전화는 산 지가 4년 넘는다. 1999년 그 때에는 흔하던 길쭘한 막대형이지만, 그 전에 쓰던 검은 색의 구형보다 훨씬 작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기가 편하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제는 이 전화기도 구닥다리가 되어 “흘러간 시절 드라마에 소품으로 쓰면 되겠다.”는 농담까지 듣는다. 누가 뭐라든, 전화기란 배터리 오래 가고 통화 잘 되면 최고라고 여기면서 불만 없이 잘 써 왔다.

    그런데, 요즘 바꿔 볼까 하는 생각이 슬슬 든다. 마음이 끌리는 것은 카메라폰이다. 내게 디지털카메라가 없지는 않다. 역시 1999년에 산 이것은, 내가 간수를 등한히 하는 동안 여러 사람 손을 거치던 끝에 배터리와 충전기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를 빌미로 카메라폰을 살까 하는 것이다.

    "전화기에까지 무슨 카메라야."하던 고집을 거두게 된 것은, 카메라폰이 서점의 적이라는 신문 기사를 보고나서다. 학생들이 책은 사지 않고 과제 작성에 필요한 부분만 찍어간다는 것이다. “어? 접사 기능이 그 정도나...” 하고 놀랐다. 내게 디지털카메라는 웹사이트에 올릴 정도의 해상도면 되니까 고급품일 필요가 없다. 카메라폰 성능이 그렇듯 좋다면 굳이 다시 디지털카메라를 살 이유가 없어 보인다.

    요즘 카메라폰의 성능은 4년 전 거금을 들여 산 디지털카메라보다 훌륭한 점이 많다. 화소 수가 몇 십배, 저장 용량은 몇 백배다. 다만, 줌 기능이 없고 화상 처리 기능도 다양하지 않으리라고 짐작된다. 그러나 늘 지니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큰 장점이다. 사실 디지털카메라를 사 놓고 자주 쓰지 않은 것은 덩치가 커서였다. 오늘날 웹사이트에 사진들이 넘쳐나는 것은 카메라폰의 휴대성 덕분일 것이다.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사진을 찍어 웹에 올리거나 메일로 띄우는 시대가 온 것이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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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http://columnist.org/par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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