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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제891호 2003.11.28 - 인간의 숙명, 바이러스와의 전쟁(이재일)
No. 891 [칼럼니스트] 2003년 11월 28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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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숙명, 바이러스와의 전쟁

바이러스(Virus)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감기라는 질병을 떠올린다. 그러나 네티즌들에게는 컴퓨터가 먼저 생각난다. 이는 쉰세대와 신세대의 코드가 얼마나 다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원래 「세균보다 작아서 세균여과기로도 분리할 수 없고, 전자현미경을 사용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작은 입자」를 말한다.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는 1892년으로, 러시아의 D.I.이바노프스키는 담배잎의 모자이크병의 병원체가 세균여과기를 통과한다는 것을 보고했고, 1898년 독일의 F.뢰플러와 P.프로슈가 소위 구제역(口蹄疫)의 병원체가 역시 세균여과기를 통과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이러스에 의한 병의 종류는 감염의 방법이나 발병하기까지의 경위 등이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동물 바이러스에 의한 병으로는 일본뇌염 ·유행성출혈열 ·간염 ·광견병 ·인플루엔자 ·홍역 ·풍진 ·두창 ·우두 등이 있고, 식물 바이러스에 의한 병으로는 감자 ·콩 ·사탕수수 ·사탕무와 과수작물 등에 모자이크병 ·위축병 ·괴사 ·반점 ·변색 등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질병이 있다.

이들 바이러스병 치료에는 특효약이 없으므로 백신이나 항혈청에 의하여 예상접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인터페론(interferon)과 같은 항바이러스제(antiviral agent)의 개발에 대한 연구는 바이러스병 치료를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 감염되는 생물학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컴퓨터와 관련한 바이러스는 무엇이며, 왜 「컴퓨터바이러스(Coputer Virus)」라는 이름이 붙게 됐는지가 궁금해진다.

생물학적인 바이러스가 자기자신을 복제하는 유전인자를 갖고 있는 것처럼 컴퓨터의 특정 프로그램은 사용자 몰래 자기자신을 다른 곳에서 복사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일이 컴퓨터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해서 컴퓨터바이러스라는 이름이 생겨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컴퓨터바이러스라는 말보다는 「바이러스 프로그램(Virus Program)」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한다.

컴퓨터연구정보센터 소장으로 있는 권영빈교수는 컴퓨터바이러스를 「사용자 몰래 다른 프로그램에서 자기자신을 복사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 정확하게는 「컴퓨터의 프로그램이나 실행가능한 부분을 변형하여, 여기에 자기자신 또는 그 변형을 복사하는 명령어들의 조합」이라고 설명한다.

컴퓨터바이러스는 자기복사 능력 외에도 실제의 바이러스와 비슷하게 부작용(Side Effect)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감기바이러스가 감기를 일으키듯이 컴퓨터바이러스도 디스크에 저장된 자료를 지워버리거나 아예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못된(?) 짓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컴퓨터바이러스가 출연한 것은 언제인가. 1951년에 개발된 유니백(UNIVAC)을 통해 1975년에 유포된 「퍼베이드」가 최초의 바이러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982년에 첫 PC바이러스 「엘크 클로너」가 「애플 IIs」를 감염시켰고, 1984년에는 프레드 코언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1989년에 와서 IBM이 처음으로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매했으며, 1995년에 엑셀이나 워드 등 매크로 명령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데이터에 감염되는 매크로바이러스(Macro Virus)의 개념이 공개됐다.

2000년 5월 초 「러브 바이러스」는 필리핀에서 만들어져 아시아와 유럽에서 확산되기 시작, 미국으로 퍼지면서 전 세계의 PC를 무차별 공격했던 사건은 유명하다. 당시 필자의  PC도 감염돼 상당한 피해를 입었던 기억이 새롭다.

올 들어서는 지난 5일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500만 달러(약 60억원)의 현상금을 걸고 컴퓨터바이러스 작성자들의 추적에 나서기까지 했다. MS측은 “바이러스를 작성해 유포하는 행위는 현실세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진정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컴퓨터바이러스라는 용어가 맨 처음 소개된 것은 1983년 11월 남부 캘리포니아대 학생이었던 프레드 코언에 의해서이다. 그는 컴퓨터 보안연구를 위해 실험용 컴퓨터바이러스를 만들어 백스라는 미니 컴퓨터 내의 한 프로그램에 유입시켰는데, 이는 당시 존재 가능성에 대해 익히 알려져 있던 컴퓨터바이러스가 전 컴퓨터시스템을 휘저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는 이때 「컴퓨터바이러스」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러나 컴퓨터와 관련해 바이러스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72년 데이비드 제롤드가 쓴 「When Harlie Was One」이라는 공상과학소설에서였다. 저자는 "다른 컴퓨터에 의해 계속 진화하여 자신을 복제한 후 감염된 검퓨터의 운영체제에 영향을 미쳐 점차적으로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기능을 가진 「바이러스」를 한 과학자가 제작하여 배포한다"는 구절에서 이 개념을 최초로 사용했다고 한다.

컴퓨터바이러스 제작자들은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가면서 네티즌들을 괴롭힌다. 전 세계의 각 국가가 이를 퇴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새로운 컴퓨터바이러스의 출현은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철수연구소 같은 곳에서는 신종이 나타날 때마다 재빨리 연구해서 치료백신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컴퓨터바이러스에 대해 아직은 뚜렷한 예방책이 없는 한 컴퓨터 사용자들이 데이터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백업을 해놓는다거나, 백신프로그램을 항상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하는 수밖에 없다. 출처가 불분명한 첨부파일은 반드시 백신으로 검사하고,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가짜 e메일이 많은 만큼 의심이 갈 경우 아예 삭제를 해야 한다.  

1946년 세계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NIAC)이 만들어진지 10년도 되지 않아 나타난 컴퓨터바이러스. 올해부터 계산해보면 출현하지 50여년이나 되고, 30년전 공상과학소설가에 의해 정확하게 예견됐으며, 20년전에는 마침내 컴퓨터바이러스가 전 컴퓨터를 돌아다닐 수 있음이 인정된 컴퓨터바이러스.

컴퓨터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된 정보화사회에서 벌어지는 「컴퓨터바이러스와의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바이러스가 아무리 끊임없이 출몰해도 이를 물리치려는 인간의 노력 또한 중단돼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점점 컴퓨터에 예속돼가고 있는 우리 인간들이 숙명적으로 짊어져야 할 짐이기 때문이다.

    - 200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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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
http://columnist.org/netporter/
칼럼니스트
월간 인터넷라이프 편집인.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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