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868 칼럼니스트 2003년 10월 13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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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학 강사

    사이버대학의 강사 일은 쉽지 않다. 먼저 교안 작성부터 힘들다. 온라인 강의의 특성에 맞도록 틀을 짜야 하는데, 이 특성 때문에 고심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면전에서 말로 설명하면 간단한 것도, 화면을 통해 하자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수강 학생들이 연령층이 다양하고 학력 수준도 진폭이 커서, 어느 수준에 맞춰야 할지도 난감하다. 대학측에서는 되도록 쉽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쉬우면 어떤 학생들은 흥미를 잃을 것이고, 어려우면 어떤 학생들은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강사가 작성한 교안은 교육공학을 전공한 이들과 웹 전문가들이 가공한다. 녹화와 녹음에는 각각 그 분야 전문가들이 동원된다. 강의는 강사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작업인 셈이다. 녹화나 녹음 작업을 하려면 시간을 약속해야 한다. 이 모든 작업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교안을 일찌감치 완성해 놓아야 한다.

    사이버대학 학생들은 질문이 많다. 아무래도 화면을 통한 강의라 직접대면해서 들을 때와는 다르기 때문인 듯도 하고, 사이버대학 학생들의 향학열이 높기 때문인 듯도 하다. 강의 사이트의 질문응답란에 수시로 올라오는 질문에 응답이 늦으면, 그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다.

    학생들 상당수는 온라인 수업에 만족하지 않고 강사와 오프라인으로 만나기를 열망한다. 강사는 특강이라는 이름으로 교실 수업을 한두 번은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어떤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는지 궁금증을 풀 기회가 되리라는 기대감도 따른다.

    사이버강의는 교실 강의보다 세 갑절 힘든다고들 한다. 준비에 힘들고, 진행도 그렇고, 시험이나 평가도 간단하지 않다. 또 학기 내내 휴강 한 번 없다. 그래도, 강사 처지에서 좋은 점도 있다. 전국 또는 전세계에 제자들이 좍 깔려 있다. 교실 강의라면 휴강할 수 없어 친구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이버강의를 하면 이런 시간적 구속이 덜해 좋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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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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