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859 칼럼니스트 2003년 9월 29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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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가 나쁜 경우

    어느 날 밤, 집에 돌아와 웹메일 사이트에 들어가려니 접속되지 않았다. 비밀번호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쪽 서버에 무슨 장애가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두어 시간 씨름한 다음에야, 낮에 딴 컴퓨터로 접속했던 일이 생각났다. 웹메일로 전날 집에서 올린 강의 내용을, 이 날 학교 강의실의 학과 공용 노트북으로 접속하여 꺼내가며 수업을 진행했던 것이다.

    그 웹메일로는 학생들의 과제물과 내가 관리하는 모임 사이트에 올릴 원고도 들어온다. 이것을 꺼내 볼 수 없으니 큰일이었다. 웹메일 회사에 다른 이메일 계정으로 비밀번호 분실을 신고해도 답신이 없고, 전화를 걸면 상담 전화가 밀려 있다는 자동응답만 되풀이하여 들려 주었다. 오후 여섯시 이후나 일요일에는 상담원이 휴무였다. 나흘만에야 상담원과 연결되어 비밀번호를 바꾸었다.

    외출해서 인터넷을 이용해야 할 때, 도처에 있는 PC방, 또는 동사무소나 은행에 들러서 일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사람 저 사람 아무나 쓰는 컴퓨터를 쓸 때는 조심해야 한다. 그런 컴퓨터에는 바이러스나 웜이 득시글거리는 수가 있다. 또 누군가가 인터넷 접속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훔치는 프로그램을 깔아놓았을 수도 있다.

    특히 학교내 네트워크나 공용 컴퓨터는 모험심과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의 빈번한 공격 대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특별히 보안에 신경을 쓰는 학교가 많지만, 관리자의 보안의식이 엷을 경우에는 자주 장애가 발생하고 바이러스 등 갖가지 악성 바이러스프로그램이 활개친다고 한다. 네트워크 보안에 힘을 기울인다고 해도, 사방에 흩어진 공용 컴퓨터들을 일일이 챙길 수는 없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쓰는 컴퓨터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명심하게 되었다. 이메일 내용들이 훼손되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하루 두 번 열어보던 메일을 여러 날 보지 못한 불편과 함께, 개인정보 노출로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적지않은 피해라고 할 수 있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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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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