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842 칼럼니스트 2003년 9월 1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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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개 넓은 공개

    김아무개씨의 항의 편지를 받았다. 개인정보를 함부로 공개하면 되느냐, 법적 조치를 강구 하겠다, 사뭇 삼엄했다. 어느 검색 사이트에 접속하여 자기 성명을 검색어로 넣어 보았더니 놀랍게도 근무처와 휴대폰 번호까지 나오는데, 그것이 서울칼럼니스트모임 사이트에 올라 있는 파일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바로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정보를 옮긴 것인데 법적 조치까지 말하는 것은 좀 심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렇더라도 휴대 폰 번호까지 온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기관지와 사보의 편집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를 표로 정리하여 사이트에 올린 것은 글 공급자와 수요자가 쉽게 연결되게 하자는 뜻에서였다. 여기에 어느 편집기획사 직원인 그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근무처와 휴대폰 번호는 그 기획사에서 대행 제작한 사보의 앞표 지 안쪽에 기재돼 있던 것이었다.

    검색 사이트가 결국 김씨의 이름을 지우기는 했지만, 그 행동은 느렸다. 김씨가 나를 다그치고 내가 검색 사이트 담당자에게 채근하기를 여러 차례 하다가 둘 다 지쳐 빠진 한 참 뒤까지 김씨 이름은 검색되었다.

    이 일로 내가 생각하게 된 것은, 공개라 해도 그 범위는 좁고 넓음의 차등이 있고, 그 차등이 지켜지기를 원할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다. 김씨 연락처는 글 쓰는 이나 사보 만드는 이들에게만 알려지면 된다. 여기저기 알려져 스팸메일이나 광고성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넘쳐 나는 것을 그가 바랄 리 없다.

    이렇게 생각하다가, 고등학교 동기회 사이트의 주소록에 실려 있는 내 이메일 주소를 지우거나 비공개로 해 달라고 운영자에게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운영자 친구 이르되, "야, 쓰 레기 편지 몰리는 걸 무서워하기만 하면 되나, 적극 대처해야지. 대책을 연구해 봐." 그래서, 여러모로 궁리해 보는데 쉽지 않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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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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