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2003년 5월 29일 No. 761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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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담배 가게 논란

국산 담배나 양담배나 값 차이가 거의 없다. 다시 말하면, 한국에서 파는 미국 담배는 미국 본바닥보다 값이 훨씬 싸다. 거의 절반 정도다. 우리가 미국에 상품을 그 정도 값으로 해서 팔면 미국 정부는 덤핑한다고 아마 당장 규제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미국에서 담배 피우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이야기다.

담배 값이 비싸다보니 미국 애연가들 일부는 인터넷 담배 가게서 담배를 산다. 똑같은 담배가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흡연 억제 정책을 쓰고 있는 뉴욕시는 세금을 고율로 매겨 이 곳 담배 값은 미국내 다른 곳의 갑절이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 담배 가게의 매력은 더욱 커진다.

미국 행정 당국이 인터넷 담배 가게를 미워할 수밖에 없다. 우선, 세금 수입이 줄기 때문이 다. 뉴욕시와 여러 주가 인터넷 담배 가게들을 고소했다. 금연 운동가들도 당연히 인터넷 담배 가게에 적대적이다. 미성년자들이 담배를 인터넷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오프라인 담배 가게들은 매상이 줄 것을 걱정한다. 미국의 큰 담배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을 통해서는 자사 담배보다 싼 담배들이 더 잘 팔리게 될 것이기에 그렇다.

"우리가 왜 그처럼 높은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불만이 많던 미국 애연가들은 당국의 규제 움직임을 당연히 못마땅해한다. 주마다 세율이 달라 담배 값도 둘쭉날쭉이고, 그래서 싸게 파는 주와 비싸게 파는 주 사이에 밀수가 성한 것이 현실이다.

온라인담배소매상협회는 담배 자체가 불법 생산품이 아니므로 이를 인터넷을 통해 싸게 공급한다고 해서 죄 될 것이 없다고 당당해한다. 다만, 미성년자가 쉽게 담배를 살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구매자 나이 확인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한국 같은 곳에서 거침없이 장사하고 있는 미국 담배회사들이 제 나라 안에서는 이런저런 도전에 직면해 고민이 많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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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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