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2003년 5월 16일 No. 751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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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하는 사람

web에 항해일지를 뜻하는 log를 붙인 weblog라는 말이 생겼다. weblog를 we blog로 띄어쓰면 '우리는 블로그한다'가 된다. 이렇게 해서 blog라는 동사가 태어나고 이것은 weblog를 줄인 명사로도 쓰이게 되었다. 요즘 블로그 바람이 불고 있다.

블로그는 홈페이지에서 보는 게시판이나 방명록과 비슷하다. 게시판보다는 방명록에 더 가깝다. 홈페이지의 권말부록쯤으로 대접받던 방명록을 홈페이지의 주역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보면 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첫 페이지부터 방명록이 나오고 또 이것이 홈페이지의 전부가 되는 것이다. 종전의 방명록 기록자는 손님이었는데, 블로그 기록자는 홈페이지 주인이라는 점이 크게 다르다. 블로그 기록자를 일컫는 블로거(blogger)라는 말도 만들어졌다.

블로그는 대체로 개인 일기장처럼 쓰인다. 이라크 정벌때 종군한 기자의 진중일기도 있고, 평범한 사람의 잔잔한 일상 생활 이야기들도 있다. 미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로그가 한국에서도 크게 유행할 것 같다. 회원들에게 계정을 주고 블로그를 쓸 수 있게 하는 국내 사이트가 여러 곳 생겼다. 큰 포털 사이트들은 블로거들이 형성할 커뮤니티 규모와 역동성에 주목하고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하려 하고 있다.

블로그의 장점은 방명록이나 게시판이 그렇듯이 글을 올리기가 쉽다는 것이다. 웹 문서 작성 언어인 HTML을 몰라도 된다. 블로그 덕분에 웹을 통해서 쉽게 개인들이 자신의 뜻을 펼 수 있게 되었다. 그 간편성은 기능적인 단순성에서 오는 것인데 그 때문에 단점도 있다. 글들이 두루말이 한 장에 죄다 씌어진 것처럼 되어, 쓴 지 한참 지난 글을 한 편 한 편 찾아 읽거나 인쇄할 때 불편하다. 방명록이 지닌 단점이다.

그러니까, 블로그는 그 때 그 때 새로운 이슈에만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바쁜 세상의 독자들에게 어울리는 기록방식이라 할 수 있다. 블로거는 그런 방식을 받아들인 사람이다.

- 벼룩시장 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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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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