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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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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그해오늘은]
거북선 '복원'
그런 식으로 1980년 오늘(1월31일) 해군사관학교에서 복원된 거북선을 보면 그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형상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이 총동원되다시피 해도 거북선의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만든 것이니 '복원'이라기보다 '그들의 창작'이라고 할 수도 있다. 태종시대의 문헌에서부터 비치기 시작한 구선(龜船)은 임진왜란을 거쳐 2세기 뒤인 정조시대까지 있었으나 그 모양은 제각각이었다. 임진왜란 때는 그 머리인 용두가 대포를 쏘는 포탑으로
사용되었으나 정조시대의 것은 연기를 뿜는 것으로 나온다. 따라서 입으로 연기를 내뿜는 지난날의 거북선 그림들도 잘못된 것은 아니나 그 주변에 왜선들을 그린 것은 착오다. 실은 오늘날 우리가 보는 충무공의 모습도 그렇다. 충무공의 얼굴은 그림으로는 물론 기록으로도 전해진 것이 없다. 유성룡의 글 등에서 "얼굴이 아담하여 수양하는 선비와 같다"는 대목이 나올 뿐이다.
그러나 군사정권 시절 김은호는 덕수 이씨로 훤칠한 청년을 골라 '표준영정'을 그렸으니 그것은 다른 위인용으로도 쓸 수 있는 '그의 그림'이었다. 김세중이 조각한 동상도 그것과 크게 다를 것은 없고 그렇기에 요즘 충무공 동상이 걸어다니는 CF는 또 다른 가상을 불러일으킨다.만일 충무공이 그런 식으로 지상에 나와 그 동상을 보면 누구의 동상일까 하고 고개를 갸웃할 것이어서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온 국민이 지혜를 짜내도 어쩔 수 없으니 그것은 '우리의 거북선'이다. 남해의 어느 뻘 속에서 거북선의 잔해가 발견되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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