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2003년 1월 27일 No. 585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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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왜 모으나

이메일 편지함을 열 때마다 짜증 나지 않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무더기로 들어온 스팸메일을 지우는 것은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그런데 미국에는 이런 쓰레기를 모으는 곳이 있다.

그 하나는 인터넷 보안 업체가 2002년에 개설한 스팸 아카이브 (www.spamarchive.org)다. 하루에 약 5,000개의 스팸메일을 수집한다. 벌써 22만여 통의 스팸메일이 저장돼 있다. 또 한 군데는 미국 정부 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다. 연방거래위는 1998년부터 uce@ftc.gov 라는 이메일 주소로 이메일 사용자들의 신고를 받아 스팸메일을 수집하여 분류하고 있다. 연방거래위는 요즘 하루에 7만여 통의 스팸메일을 받고 있다고 한다.

왜 그 지긋지긋한 쓰레기를 모으고 있는가. 스팸 아카이브의 목적은 스팸메일 격퇴 도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이다. 이 방면 연구자를 포함하여 누구라도 이 데 이터베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연방거래위의 목적은 다르다. 이 기관이 스팸메일을 수집하는 것은 위법 거래 행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즉, 광고 사기 행위를 처벌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스팸메일 수집에 관해서는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정부 기관이 세금을 낭비하면서 쓸 데 없는 쓰레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또, 스팸 아카이브가 스팸메일을 누 구에게나 공개하는 것은 저작권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스팸메일 발신자가 권리 를 주장하고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팸메일 보내는 것 자체가 비난받을 일이 기 때문에 "내가 그 잡놈이요."하고 얼굴 들고 나올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들 보고 있다.

스팸메일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막는 방법과 국가가 입법하여 막는 방법이 있는데, 미국 에서는 되도록 민간의 기술적인 조치, 다시 말하면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해결하는 쪽을 취하고 있다. 미국 헌법이 수호하는 '표현의 자유'와 부딪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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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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