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2003년 1월 21일 No. 582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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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그해오늘은] 무대에 오른 '오즈'



100년전 오늘(1월21일) '오즈의 마법사'가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 오름으로써 이 동화의 마법같은 한 세기는 막이 오른다.

잡지사의 편집장인 프랭크 바움이 쓴 이 동화는 20세기 원년인 1900년 책으로 나왔으나 그것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은 또 다른 탄생이다.

재미있는 것으로는 정평을 얻은 이 동화가 수준도 높은 것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그래서 바움은 속편을 계속 썼고 그가 죽자 6명의 작가들이 40여 편의 시리즈를 이어 나갔다.

그것은 작가로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마술 같은 일이다. 바움은 그 무렵 경제문제이면서 정치적 쟁점이 된 금본위제와 금은본위제의 논쟁을 풍자삼아 써본 것이었다.

당시는 금 생산이 경제성장을 따라가지 못해 금본위제인 미국에서는 화폐발행이 위축되고 그 바람에 디플레가 심해지자 금은본위제를 실시하자는 요구가 거셌다.

80년부터 96년까지 물가가 23%나 떨어진 것은 돈 값이 그만큼 올랐다는 말로 미국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96년 대선에서는 금본위제를 유지하려는 공화당과 금은본위제를 주장하는 민주당이 맞서게 됐다.

'오즈의 마법사'는 금의 중량단위인 '온스'(Ounce)를 뜻하는 '오즈'(OZ)를 내세워 금은본위제를 촉구한 것이다.

동화속의 '겁쟁이 사자'는 금은본위제를 주장했으나 번번이 패한 민주당의 윌리엄 브라이언이다.

그런 논쟁이 한창 뜨거울 때 알래스카와 남아프리카에서 새 금광이 발견됨으로써 미국 경제는 자본주의의 황금기를 구가하게 된다.금이 늘어나자 화폐도 무리없이 늘어났으니 그것이야말로 '온스'의 마법이었다.


- 세계일보 200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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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평 (梁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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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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