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2003년 1월 13일 No. 576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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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방'의 오프라인 난투극

2003년 1월 2일자 로이터 통신의 로스앤젤레스 발신 기사를 보면 이 도시와 인근 지역의 PC방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 사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말에 로스앤젤레스의 북부 교외 노스리지의 PC방에서 10대들의 격렬한 패싸움이 일어나 하나가 총을 맞았고 또 하나는 철제 의자로 혹심하게 맞았다. PC방에서 폭력 사태가 빈발하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시의회가 청문회를 열고 경찰의 보고를 듣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 남쪽 가든 그로브 시내의 PC방들은 시 조례에 따라 야간 폭력 사태를 막을 보안원을 두어야 한다.

이 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사이버게임카페를 그곳에서도 'PC방'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과 아시아계 폭력배의 집결처가 되고 있다고 한 점이다. 혹시 한국계 아이들이거나 그 아이들이 끼어 있지 않나 염려된다.

월드컵 축구 대회 때 외국인 기자들이 와서 본 한국의 'PC방'은 경이로운 것이었다. 이제 그것이 세계 여러 나라에 퍼져 나가고 있다. 국내 PC방 분위기는 평화로운데 이것이 미국에 건너가서는 왜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을까. 그곳에서는 폭력성이 강한 온라인 게임에 대한 규제가 한국보다 덜 엄격하다. 그리고 수십만 달러라는 거액의 상금을 내건 토너먼트 게임 진행이 지나친 경쟁심을 부추긴다. 노스리지 PC방 사건도 앙숙인 두 10대 패거리가 온라인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반격)에서 맞붙었다가 그 대결이 오프라인으로 번져간 것이다.

한국이 원산지인 온라인 오락장이 미국에서도 'PC방'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은 기분 좋지만, 본바닥 것과는 달리 '폭력방'이 되고 있는 것은 반갑지 않다. 미국의 사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자칫하면 PC방이 폭력이 판치는 장소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주시해야 한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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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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