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2002년 11월 4일 No. 539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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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없는 '온라인'

온라인이라는 말이 생길 때 '라인'은 일반전화선을 말하는 것이었다. 온라인은 일반전화선에 컴퓨터가 단말기로서 연결된 상태를 뜻하였으나, 요즘은 초고속 전용선을 많이 쓰게 되었다. 이것도 선이니까 역시 온라인이다.

이제 인터넷 접속은 무선으로도 한다. 선 없는 연결이니까 오프라인이라야 하겠는데, 오프라인은 이미 사이버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라는 뜻으로 쓰임이 굳어졌다. 선(라인)이 없이 연결하는데도 여전히 '온라인'이라고 한다.

이는 미국 신문사들에서 외신을 '와이어 뉴스'(와이어는 철선이라는 뜻)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말은 빠른 원거리 통신으로서 전신이 이용될 때 생겼다. 전신은 마르코니가 무선전신을 발명할 때까지 모두 유선전신이었다. 신문사나 방송사에 통신사가 제공하는 외신이 꼭 선으로만 들어오는 것은 아닌 시대가 된 뒤에도 외신을 '와이어 뉴스'라고 불러 왔다.

인터넷 무선 접속을 일상적으로 하기에는 무선전화 요금이 비싸다. 그러나 세월이 좀 지나면 큰 부담 없이 쓸 정도로 내릴 것이다. 30년 전에는 전화 가입비가 웬만한 사람의 월급 일년치였다. 바로 수년 전만 해도 집에서 전화선 모뎀으로 인터넷을 마음 조리며 이용하면서 한 달에 십몇만원씩 내지 않았던가.

일부 대학이 구내에 무료 무선 인터넷 환경을 마련해 놓고 있으나, 앞으로는 기차역이나 우체국 같은 곳도 공중을 위한 무선 인터넷 사용실을 두어 각자가 휴대한 컴퓨터로 접속하게 하면 좋을 것이다. 물론 이용료를 싸게 하거나 무료로 해야 한다. 무선전화 요금이 더 싸지면 구태여 이런 곳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무선전화와 컴퓨터로 그리 마음 조리지 않고 인터넷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무선 온라인'이라는 이상한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방향으로 세상은 가고 있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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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http://columnist.org/parkk
칼럼니스트.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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