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2002년 8월 2일 No. 485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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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미아신드롬

인터넷에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할만큼 많은 정보들이 있다. 요령만 좋으면 내가 원하는 정보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 다.그래서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 또는'정보의 보고'라고 말하기도 한다.인터넷이 없었을 때는 필요한 자료를 구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거나 신문사 조사부 같은 곳에 들러야 했었다.인터넷이 생활화된 요즘에는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와 컴퓨터가 연결된.인터넷이라는 거미줄을 타고 국내외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인터넷에 정보가 많다"는 말과 "인터넷에서 온갖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은 전혀 다르다.그곳에 아무리 정보가 많더라도 정보를 찾는 요령을 모른다면 그림의 떡보다 못한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는 말은 정보가 많다는 뜻이겠지만.바다처럼 넓어서 내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 힘든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바다.에 있는 정보를 검색하는 능력은 어쩌면 기술에 가깝다고 할 만큼 상당한 수준의 .재주.를 필요로 한다.기사를 쓸 때 자료활용을 많이 하는 신문사 같은 곳에서 정보검색을 잘하는 사람이 취재 잘하는 사람 못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다.

정보화사회에서는 자료.정보.를 잘 구하는 사람이 남보다 앞서 갈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그런데 많은 네티즌들이 정보검색요령을 잘 몰라 괜한 고생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더욱이 자료검색을 하다가 그만 두고 다른 방이나 사이트를 기웃거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한참 다른 곳에서 헤매다 보면 나중에 내가 왜 컴퓨터앞에 앉아 있는지 모르게 되기도 한다.필자도 인터넷에서 어떤 자료를 검색하다가 .혹시 나한테 온 메일이 없나..하는 생각에 전자우편을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메일을 체크한 뒤 곧바로 본래의 목적으로 되돌아가는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여기저기를 서핑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있다.

이런 현상을 .인터넷 미아신드롬.이라고 말한다.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할 때.잠깐 다른 사이트에 들렀다가 나중에 되돌아간다는 것이 그만 건망증 환자처럼 처음의 목적을 망각한 채 길을 잃고 헤맨다는 뜻이다.이런 경험은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데 정도가 지나치면 제가 심각해진다.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인터넷은 거미줄과 같은 네트워크로 이어져 있어 어떤 곳으로든 쉽게 옮겨갈 수 있다.이러한 링크기능 때문에네티즌들이 아무 생각없이 찾아 들어갔다가 그속에 갇혀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 미아 신드롬에 쉽게 빠져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인터넷시대에서의 무한경쟁에서 결코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정보가 재화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정보화사회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재빨리 찾아서 써먹는 사람만이 승리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그러나 업무와는 별 관계가 없는 곳에서 길을 헤매는, 즉 인터넷미로에 갇혀 이곳저곳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람에게는 패배가 안겨질 뿐이다.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책무를 망각한 채 필요 없는 시간을 자주 낭비하는 사람은 인터넷이 아닌 현실세계에서도 그렇게 할 우려가 많다.이와는 반대로 현실세계에서 그런 성향이 짙은 사람이 사이버공간에서 인터넷 미아신드롬에 쉽게 빠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현실세계든 가상공간이 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은 그 만큼 앞서 나가게 된다.

- 대한매일 '인터넷스코프' 200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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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
http://columnist.org/netporter/
칼럼니스트
월간 인터넷라이프 편집인.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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