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2002년 7월 15일 No. 474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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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해방을 위한 작업

일주일쯤 인터넷하고 떨어져서 살아 보려고 한다. 내가 일주일 동안 받는 이메일이 2000여 통은 되고, 손수 관리해야 하는 웹사이트들도 있기 때문에 간단한 일은 아니다.

내 이메일 주소는 여덟 개. 너무 많기는 하지만, 다 버리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것들이다. 스팸메일을 80% 정도 막거나 거르는데도 하루 평균 300통 쯤의 편지가 ‘받은편지함’에 들어온다. 날마다 편지함들을 청소하지 않으면 마구 쌓여 메모리 할당이 적은 곳은 금세 꽉 차 버린다.

일주일 동안 손을 떼고 있다가 들여다봤을 때 어떤 상태가 돼 있을지는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일주일 뒤에 올 엄청난 사태를 막기 위해 스팸메일 차단과 여과를 강화했다. 서버에서 바로 삭제할 수 있으면 삭제되도록 했다.

제목에 ‘광고’, ‘홍보’, ‘성인정보’의 갖가지 예상되는 변형, 이를테면 ‘광*고’ 따위로 해 놓은 것도 걸려들게 설정해 놓았다. ‘최신 리스트 …’, ‘관절염’, ‘무좀’, ‘사주’, ‘창업’, ‘영어’ ‘Loan’, ‘Diploma’ 등 비교적 빈도가 높은 것들 수십 가지를 추가했다.

본문에 ‘수신 거부’라고 해 놓고 거부 요청을 받는 것처럼 하면서 막무가내인 곳들이 있는데, 이 표시가 있는 편지는 이제 무조건 들어오지 못하거나 휴지통으로 직행한다.

무료 이메일 서비스하는 곳들을 왔다갔다 하면서, 이메일 주소를 자주 바꾸는 스팸메일꾼들이 많다. 그런 곳을 이용하는 편지는 일주일 동안 배달 사절이다. 이메일의 제목과 본문과 발신 주소에 이 정도 자물쇠를 걸어 두고 하루 관찰했더니 효과가 있었다. 그 효과는 최소한 일주일은 갈 것이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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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http://columnist.org/parkk
칼럼니스트
전 대한매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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