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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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그해오늘은] '무지개 화염' 1985년 오늘 뉴질랜드 오클랜드항에서 그린피스 소속의 '무지개 전사'호가 폭파된다. 폭파될 때의 화염이 무지개처럼 찬란했는지는 알 수 없다. 실은 자정께여서 10일인지 11일인지 날자도 아리송하다.
분명한 것은 지구를 녹색으로 지키려는 평화 운동이 평화스러울 수만은 없다는 점이었다.
그 위험은 전설속의 '무지개 전사'도 감당하기 어렵다.
인간들이 탐욕으로 자연을 파괴하면 이를 복구하러 나타난다는 북미 인디언 전설속의 이 전사는 목가적이기만 하다. 무지개 전사호 사건이 그렇듯 현실은 너무 살벌하다.
이 배는 히로시마 원폭투하 40주년을 앞두고 남태평양의 프랑스 핵실험에 항의하는 해상시위를 하려던 참이었다. 이에 프랑스 수중파괴요원들이 배를 시한폭탄으로 파괴했고 승선자 가운데 포르투갈 사진가 페레라는 죽고 말았다.
문화 선진국이 그대로 환경 보호 선진국이 될 수 없음을 보여 준 것이 놀라웠다.
당시 프랑스가 사회주의자인 미테랑치하여서 더 놀라웠다. 그린피스는 냉전상황에서 동서 어느 쪽을 편들지는 않았으나 진보적 운동이어서 미테랑에게는 가까울 듯한 운동이 아닌가.
그러나 프랑스가 이들에게 보여준 솜씨는 나치가 무색할만큼 극우적 수법이었다. 59년에 우익테러단의 습격을 받은 미테랑이 그 때의 경험을 살린 것만 같다.
그러나 유난히 떠들썩한 무지개 전사호 사건도 그린피스가 겪는 위험의 하나일 뿐이었다. 이 운동은 71년 미국의 핵실험을 막으려 낡은 어선을 탄 12명이 알래스카 현장에 쫓아간 것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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