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발행
칼럼니스트 No. 437
2002년 5월 7일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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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그해오늘은] 중국의 20세기 졸업



1999년 오늘 유고의 중국대사관이 미 공군에게 '오폭'당한다.

미사일 3발이 대사관에 떨어져 3명이 죽고 20여명이 다치자 미국은 오폭이라고 했으나 중국측은 '고의적 오폭'이라고 했다.그 진상은 알 길이 없으나 세계의 여론은 대체로 고의적이라는 심증이었다.문제의 미사일은 위성 24개의 통제를 받으며 날아가 목표를 최종 확인한 뒤에야 명중시키며 오차한계가 1를 넘지 않는 것이다.그럼에도 폭격기가 낡은 CIA지도를 이용한 바람에 실수했다는 미국의 해명은 왠지 우스꽝스러웠다.

그래서 낡은 베오그라드 지도가 아니라 낡은 중국역사 책으로 들어가 파란만장했던 중국의 20세기를 되돌아 보는 이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중국의 20세기는 1900년의 의화단사건으로 시작된다. 이 사건으로 일어난 제국주의의 침략은 미국영화 '베이징(北京)의 55일'로 잘 알려져 있다.이 영화는 당시 제국주의의 새내기였던 일본까지 상어처럼 끼어들어 죽어가는 고래 같은 중국을 뜯어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뒤의 과정은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은 세기의 전반에 외세를 몰아내고 후반에는 미국 소련과 키재기를 하면서 21세기로 넘어 가는 듯했다.

하지만 그 마지막 해 중국대사관에 떨어진 미국의 미사일은 '베이징의 55일'로 시작된 세기의 마지막 통과의례처럼 비쳤다.

중국의 대응도 세기 초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포함(砲艦)외교'라고 비난했으나 포함으로 응수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똑같은 것은 아니었다. 세기 초에는 공매만 맞았으나 이번에는 WTO가입과 올림픽 개최 등에서 미국의 협조를 얻는 등 맷값을 받았다는 소문이다.

가장 다른 점은 미국이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이다.


- 세계일보 200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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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평 (梁平)

세계일보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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