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2002년 4월 21일 No. 428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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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여성들의 매체?

     인터넷 매체만큼 여성에게 환영받고 있는 매체는 아마 드물 것이다. 사실, 이 새로운 매체가 출현하기 전에도 여성이 매체 접촉에 소극적인 것은 아니었다. 남성과 여성 어느 쪽이 라디오 청취나 텔레비전 시청에 더 열성인가, 그리고 어느 쪽이 전화 걸기를 좋아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여성이 오히려 더 적극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내 가족과 주변을 보아도 여성이 남성보다 인터넷을 더 가까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내와 딸은, 내가 거의 이용하지 않는 인터넷 상거래를 곧잘 이용한다. 그들은 자매 또는 사촌들과 이메일을 자주 주고받는다. 가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그들이 알고 있을 때가 있는데, 그것은 이메일을 통해 얻은 정보인 경우가 많다. 지난해 9월 테러리스트들이 민간 여객기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에 충격을 가한 참사 직후 80 몇 층을 걸어내려와 목숨을 건진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아내가 내게 전해 주어 놀라게 했다. 생존자의 수기를 미국에 사는 처형이 자매들에게 이메일로 보내 준 것이었다.
     팔순 가까운 어머니가 내 홈페이지를 가끔 들여다보신다.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 해도 어머 니만큼 관심을 지니시지는 않을 것이다. 가족과 친지들을 보면 남성보다 여성의 개인 홈페이지가 더 많다. 내가 신문사의 한 부서에 근무할 때도 남성 부원보다 여성 부원의 개인 홈페이지가 많았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인터넷에 친숙한 이유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인 듯하다. 남성들보다 표현 욕구가 더 많고 정보(소문이나 소식)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옛날에 우물가나 빨래터에서 활발히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던 전통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서는 남성과 직접적으로 부딪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인터넷 분야에 여성이 많이 기여하리라는 것은 틀린 생각이 아닐 것이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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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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