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발행
칼럼니스트 2002년 4월 8일
No. 420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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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의 이름

     바야흐로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세상이 오고 있다는 것은 용산 전자 상가 의 간판에서 느낄 수 있다. 'PDA 전문점'이라고 써 붙인 데가 여러 곳 생겼다. 사용자들의 사이버 동호회도 생겨 활발하게 제품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 물건은 진작부터 데스크톱,노트북 컴퓨터에 이은 제3의 개인용 컴퓨터로 지목돼 오기는 했지만, 비싼 값과 제한된 기능 때문에 그저 호사스런 전자수첩 정도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PDA가 맡고 있는 대부분의 구실은 전자수첩과 같다. 전화번호부, 금전출 납부, 메모, 계산기, 사전, 외국어 회화책 구실은 전자수첩에서도 훌륭하게 수행된다. PDA와 전자수첩의 큰 갈림길은 인터넷 환경에, 직접 연결이든 동기화든, 접근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일 것이다. PDA를 사서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아저씨들을 가끔 보는데 이 분들에게는 비싼 전자수첩일 뿐이다.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무선호출기와 휴대전화기에 이어 PDA바람이 일어날 징조가 보인다. 업계가 학수고대하던 것이다. 무선호출기나 휴대전화기가 학생들에게 그리 긴요한 것이 었던가. 아니다. 그래도 바람을 몰아오는 것은 그들이다. PDA도 그럴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은 'PDA'라는 명칭의 불편스러움이다. 한영 전환 글쇠를 쳐야 하는 것이 번거롭다. 부르기도 설고, 귀에 팍 들어오지도 않는다. 기존 이동전화와 사용 주파수만 다른, 새로운 전화 시스템을 시작할 때, PCS(Personal Communication System)라고 했으나 이 말은 쓰기 불편해서 이제는 거의 죽었다. 마찬가지로 혀에도 귀에도 손에도 설기만 한 PDA란 말이 빨리 다른 말로 대치되었으면 좋겠다. 무선호출기가 비퍼(Beeper)나 페이저 (Pager)가 아니라 '삐삐'로 널리 통용된 일을 생각해 본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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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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