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발행
2002년 3월 11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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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상 짜장면집 정보

    좀 한가해진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정처없이 웹 여행을 떠난다. 꼭 무슨 정보를 얻겠다고 나선 것이 아니니까 산책 나서듯 가벼운 기분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전에 알지 못하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벌써 즐거운 마음이 된다.
    오늘은 무엇으로 시작할까. 검색어로 '짜장면'을 한 번 쳐 본다. 그 결과는? 아니, '짜장면'만 5천5백 페이지나 나오다니. 뭔가 이상하다. 도메인 이름을 보니 모두 한 곳이다. 더욱 이상하다. 몇몇 페이지를 클릭해 보니 그 까닭을 알겠다. 누군가가 전국을 동 단위, 이(里)단위로까지 나눠서 배달 짜장면집을 정리해 가고 있는 것이다. 웹사이트를 개설해 놓고 전국 짜장면집들의 등록을 받는다. 그의 꿈은 전국 짜장면 배달 정보의 완전 장악인 듯하다. 필요할 때가 있을 듯하여 우리 동네 짜장면집들 전화번호가 있는 페이지를 당장 즐겨찾기에 집어넣는다.
    짜장면 말고도 족발이나 피자 따위의 배달 정보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사이트의 으 뜸화면을 찾아가 보니 '여행/관광'에서 '숙제 도우미'에 이르기까지 40개가 넘는 항목의 안 내가 망라돼 있다. 통큰 계획이다. 정말 엄청난 규모의 포털 구축을 꾀하고 있지 않은가. 으 뜸화면도 즐겨찾기에 넣는다. 내게는 짜장면 말고 더 필요한 것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구축 작업중인 이 사이트가 앞으로 언제 완성되고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운영되는지 지켜보 고 싶어서다.
    짜장면 배달 정보를 얻은 것은 오늘 웹 산책의 수확이다. 그리고 누군가 배포 큰 사람이 일을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된 것도 오늘의 즐거움이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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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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