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궁여지책
이메일 마케팅의 효과는 의문스럽다. 이메일로 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상품 광고를 한다는 것인데, 받는 쪽에서는 불쾌한 스팸 메일일 뿐이다.
광고가 되기는커녕 반감만 일으킨다. 무료 이메일 서비스 가운데서도 유난히
스팸 메일이 더 많이 들어오는 것이 있다. 공짜가 좋다 해도
이런 곳은 버리고 딴 서비스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스팸 메일 때문에 이메일 사용을 포기할 수는 없다. 스팸 메일을 차단하는
장치가 있는 이메일 시스템을 이용하면 좀 덜하기는 하지만 큰 효과는 없다.
스팸 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이 자신의 메일 주소를 수시로 바꾸기 때문이다.
웹 페이지에 있는 이메일을 닥닥 그러모으는 프로그램이 있다. 여기 걸리지
않으려면 웹 페이지에 이메일 주소를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필요한 메시지를 받아 볼 수 없다. 그래서 몇 가지 방법을 시험해
보려 한다.
첫째 이메일 주소를 일부만 쓰는 것이다. 가령 abc@efghi.org
를 abc@efghi.o 까지만 쓰고 그 뒤에 (o는 org입니다)라는 설명을
붙인다. 상대방이 조금만 수고하면 제대로 편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방법은 불필요한 글자를 더 집어넣는 것이다. 예컨대 abc@@efghi.org라고
해 보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a b c @ e f g h i . o r g 처럼
글자 사이를 띄는 것이다.
이 방법들은 자동적인 이메일 주소 수집과 발송을 약간 막기는 하겠지만,
내가 꼭 받아야 할 편지를 쓸 분에게는 불편을 주게 된다. 스팸 메일에 하도
넌더리가 나서 생각해 본 궁여지책이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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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영산대 매스컴학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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