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황당한 경우
참 황당하다. 웹서핑하는데 느닷없이 포르노 사이트가 튀어나온다. 사무실 옆자리의 여직원이
볼까봐 황급히 지운다. 그러자 아주 야한 또 다른 포르노 사이트 여러 개가 폭발하듯 터져
나오고, 지우면 또 다른 것이 나와 걷잡을 수 없다. 꼭 지뢰가 연쇄폭발하는 것과 같다.
아이들이 있는 집 거실에서 이 꼴을 당하면 더욱 황당하다. 어떤 때는 생전 처음 보는 카지노
사이트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사이트들을 찾아간 일도 없고 북마크해 둔 일도 없는데 웬일인가. 이메일 박스에
어떻게 내 주소를 알았는지 포르노 사이트 광고가 줄기차게 들어오는 것은 또 웬일인가. 점잖은
사람 놀라게 하는 이런 일이 왜 생기는가. 이것은 포르노 사이트 운영자들의 장사 수법이다. 이들이
틈만 있으면 온라인 연결된 컴퓨터에 허락도 없이 스크립트로 시스템 파일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이런 짓이 가능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허점이
있어서라고 한다. 그래서 그 해괴한 도깨비짓에 넌덜머리가 난 사람들 가운데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쓰지 않고 넷스케이프를 쓰는 이가 있다.
한 가지 방법은 'Host Alert!'라는 무료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허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radsoft.net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지만 다운받아
설치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만든 패치 파일도 있다지만 그 역시
다운받자면 귀찮다.
설치해 놓고 사용하지 않는 넷스케이프가 있다면 이것을 다시 쓰는 것이 괜찮은 방법일 듯
하다. 이메일 사용 때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익스프레스를 쓰지 않고 넷스케이프를 쓰는
이들이 있는데, 그 쪽이 바이러스 공격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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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영산대 매스컴학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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