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컴퓨터 게임 개발
병사들이 군대 내무반에서 제 컴퓨터로 게임을 즐긴다? 이런 뜻밖의 일이 곧 실현될
듯하다. 국방부가 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배치되는 신병들에게 자기 소유의 개인용 컴퓨터를
내무반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으며 12월까지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그렇게 되면 이 젊은이들이 내무반에서 인터넷은 물론이고 컴퓨터 게임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군대가 한가해진 건가. 컴퓨터 앞에 붙어앉아 노닥거릴 시간이 있을까. 군대에 대한 불만을
온갖 웹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리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까. 군대는 보안이 중요한데 이메일을
마음대로 보내도 될까. 세상 모든 소식이 내무반에 무차별로 들어오면 국방의무에 전념해야
할 병사들의 정신이 해이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이 많다.
그런데 군대서 컴퓨터 게임을 만들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우리 군대는 아니고 미국 육군
이 남가주대학교와 함께 한 컴퓨터 게임 제작 회사와 개발한 전투 게임이 곧 나온다는 것이
다. 병사들 훈련용으로 쓰일 이 게임들은 시판되기 때문에 일반 게임 마니아들도 즐길 수
있다. C-Force 라는 이름의 게임은 X박스, 게임큐브,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차세대 게임기용
이고 CS XII는 개인용 컴퓨터로 놀 수 있다. 군대 훈련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셈인데 괜찮을까.
군대의 어지간한 것들은 일반에 이미 다 알려져 있어 괜찮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한술 더 떠 이 게임들은 폭발 장면이 실감난다고 판촉용 발언까지 곁들인다.
미군 병영 생활은 어떨까. 카튜사로 근무한 청년의 다음 이야기를 들어 보면 , 군대 참 좋아지는구나 싶다.
"현재 미군들은 막사 개인 방에 컴퓨터를 가져다 놓고 쓸 수 있습니다.
컴퓨터 뿐만 아니라 웬만한 개인 용품들(오디오, 텔레비전 수상기등등)은 다 가져다 놓을 수 있습니다.
전 작년 7월달에 카투사로 군 복무를 마쳤는데 많은 신세대 지아이(GI) 들이
방에서 플레이스테이션 비디오 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군대가 병사들을 위한 컴퓨터 게임을 만들 만도 하다.
-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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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영산대 매스컴학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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