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314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http://columnis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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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다귀

웹사이트 게시판마다 상업 광고를 올리면 보는 사람이 많다. 이것이 요즘 새로운 광고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일만 전문으로 대행하는 회사도 있다. 광고하는 사람이야 돈 안 들이거나 아주 적게 들이고 광고하니 좋겠지만, 당하는 쪽에서는 한두 건도 아니고 하루에 수십 건씩 게시판이 광고로 도배질 당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이 광고를 지우는 것이 웹사이트 관리자의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되었다.

처음에는 독자라고 생각해 참아 보지만, 좀 지나면 이 광고들이 자동 게재 프로그램으로 올려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광고 올리는 쪽에서는 아주 손쉽게 올리지만 지우는 쪽에서는 대단한 노고가 되니 화가 난다. 그런데 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다. 관련자나 회원들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할 수 있지만, 그러자면 글 올릴 때마다 패스워드를 넣어야 하니 불편하고, 자유 게시판의 존재 이유도 빛이 바랜다.

한동안 게시판 글 올리기를 막아 본다. 오래 막아서는 안 되니까 얼마쯤 지나 풀어 본다. 그러면 원두막지기 없는 수박밭에 서리꾼 꾀듯이 이내 광고 도배장이들이 몰려든다. 또 막았다 푼다.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것이야말로 악순환이고 웹사이트 관리자들과 광고꾼들의 소리 없는 전쟁이다.

웹사이트들에서 자유 게시판이 점점 사라져 간다. 광고 도배질 당하는 데 넌더리가 난 관리자들이 관련자나 회원들에게는 게시할 것이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도록 하고 외부인의 글 올리기를 막는다. 불편한 노릇임에 틀림없다. 각다귀 같은 광고꾼들이 이런 사태를 부른 것이다. 편리한 것이 생겨도 사용하는 데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불편한 쪽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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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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