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월 9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304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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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 괴담

지난 7월 13일은 금요일이었다. 서양 사람들 생각이지만 13은 불길한 숫자고 13일은 불길한 날이다. 금요일도 불길한 날이다. 금요일 밤마다 으스스한 영화를 틀어 주는 텔레비전 방송국들이 있다. 13일과 금요일이 겹치면 곱절로 불길하다. 이런 날이면 무슨 재앙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한국인이야 13일이건 금요일이건 그 두 날이 겹치건 겁날 것은 없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도 13일의 금요일을 두려워해야 했다. 컴퓨터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라는 것이 여느 때는 잠자코 있다가 13일의 금요일만 되면 화면에 유령이 나타나면서 컴퓨터에 해를 입힌다는 것이었으니 어찌 으스스해지지 않을 수 있는가.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바이러스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1996년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고스트 바이러스' 또는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세계의 컴퓨터 사용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만드는 회 사가 서둘러 이것을 퇴치할 제품을 내놓았다. 그로부터 몇 년 동안은 13일과 금요일이 겹치는 날은 컴퓨터를 켜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 유령이 어디로 갔을까.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는 처음부터 없었다. 1992년 브라이언 마이어라는 미국의 프로그래머가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회사 홍보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13일의 금요일이면 깜찍한 작은 유령들이 화면에 나타나게 한 프로그램이었다. 컴퓨터에는 전혀 해가 없는 이것이 바이러스 피해망상증에 걸린 세상 사람들에게 무시무시한 괴물로 헛보였던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괴담 소동이 컴퓨터 세계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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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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