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 4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89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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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나쁜 날'

컴퓨터를 박살내고 싶은 때가 누구나 있었을 것이다. 밤새 쓴 문서가 한 순간에 날아가면 미칠 지경이다. 바로 며칠 전에도 당한 일인데, 작업 도중 갑자기 컴퓨터가 옴싹달싹하지 않았다. 작성중인 문서는 화면에 있건만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옛날 컴퓨터는 요즘 것보다 더 바보라서 특히 프로그램 짤 때 미칠 일이 많았다. 80년대 초반에는 펀칭 머신으로 카드 한 장 한 장에 구멍을 뚫으면서 프로그램을 짜야 했는데, 수 백 장 가운데 어느 한 장에 마침표를 쉼표로 잘못 쳐 넣으면 그 오류를 알아내는 데에만 며칠씩 걸리기도 했다. 그 시절 내가 공부하던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의 컴퓨터실 벽면에는, 어느 학생이 그린, 컴퓨터를 도끼로 내리치는 만화가 붙어 있었다.

최근 영국의 컴퓨터 제작회사 노바텍이 조사한 바로는 컴퓨터 넉 대 가운데 한 대가 화난 사람들 손에 심하게 구타당한다. 어떤 사람은 그 원인의 큰 부분이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만든 윈도의 결함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한테 얻어맞아 불구가 되는 컴퓨터는 비율로 볼 때 매킨토시가 훨씬 적다는 것이다.

요즘 미국과 유럽의 네티즌들에게 널리 퍼지고 있는 동영상 파일이 있다. 중년 남자가 컴퓨터로 작업하다 갑자기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손바닥으로 모니터 옆구리를 탁 친다. 그래도 효과가 없자 키보드를 주먹으로 내려치다가는 분에 못이겨 키보드를 들어 모니터를 후려친다. 모니터가 책상에서 굴러 떨어지자 쫓아가 발길질한다. 파일의 이름은 badday.mpg다. 이 '운수 나쁜 날' 파일이 있는 곳들은 미국 쪽의 검색엔진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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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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