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8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73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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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주소가 여럿이어야 할 이유

어떤 이는 이메일 주소가 예닐곱 개 있다. 이메일 서비스(대개 무료로)하는 데에 등록하고 쓰다 보면 불만이 생겨 다른 이메일 서비스로 옮겨간다. 그런데 전에 쓰던 이메일 주소로 편지가 오는 수가 있으니까 없애지 못하고 계속 들여다본다. 이렇게 몇 번만 하면 이메일 주소는 여러 개가 되어 관리하는 데에 드는 시간이 적지 않다.

어떤 이는 오로지 직장에서 준 이메일 주소 한 가지만 쓴다. 딴 것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시간도 허비하지 않고 신경을 덜 쓰는 이점이 있다. 이런 사람 가운데는 원하지 않는 편지 받기를 극도로 꺼려 이메일 주소를 잘 공개하지 않으려 하는 이도 있다.

그렇지만 직장도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 요즘 같이 정년이란 있는 둥 마는 둥하고 툭하면 목잘리는 세상에서는 언제 보따리를 싸야 할지 모른다. 직원이 퇴직하더라도 직장 이메일 주소를 계속 쓰게 해서 유대를 유지하는 곳이 있다. 또 몇 달이라든가 1년이라든가 시한을 정해 그 동안에 온 이메일을 전달해 주는 직장도 있다. 퇴직자들을 배려할 줄 아는 직장이다. 그렇지만 그런 배려를 하는 곳은 많지 않다. 더구나 정보 누출에 민감한 직장이라면 해고 통보와 동시에 컴퓨터 접근과 이메일 주소 사용을 금하는 것이 보통 이다.

재취업 기회를 잡으려면 통신수단이 중요하다. 이메일은 중요한 통신수단이다. 퇴직과 함께 하나뿐인 이메일 주소마저 없어져 버리는 사태에 미리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다. 지금 든든한 직장에 잘 있다 하더라도 사사로운 이메일 왕래를 위한 주소를 한두 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것은 공과 사를 구분한다는 점에서도 좋은 일이다. 예닐곱 개까지 쓸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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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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