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5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71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http://columnist.org
*지난호 보기 *누구나 칼럼 *의견함

6월 5일 [그해오늘은] '정보를 한눈에 보는 자'



'노병'으로 사라진 맥아더가 반세기만에 국내의 TV광고에 나타나고 있다. 특유의 군모에 짙은 선글라스를 낀 그는 "정보를 한눈에 보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고 한다.

정보장교가 아니라 공병장교 출신인 맥아더를 정보산업 광고에 등장시킨 데 별다른 동기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선글라스에 가려진 눈이 더 이면을 꿰뚫을 듯 날카로워 보여서일 것이다.

그 맥아더가 1942년 오늘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지는 모르나 그는 '정보를 한눈에 보아'서 승리한다. 그의 휘하 미군이 일본군의 움직임을 환히 내려다 보았기에 미드웨이 해전에서 승리한 것이다.하와이 서북쪽의 미드웨이군도에서 벌어진 이 해전은 보다 힘센 거인이 보다 눈이 좋은 거인에게 진 싸움이기도 했다. 당시 미 해군은 진주만해전의 타격에서 회복될 겨를도 없어 '야마토'(大和)'무사시'(武藏)등초대형전함들을 앞세운 일본 해군에 밀린 상태였으나일본군의암호를해독함으로써 눈은더밝았다.

일본은 미군이 본토 폭격의 발진기지로 쓰는 이 제도를 점령하려 항공모함 5척과 300척의 함정 등 총전력을 비밀리에 집결시켰으나 암호를 해독한 미군은 미리 대기하고 있었으니 바다에서도 매복작전은 있는 셈이다. 미군은 항공모함에다 하와이와 미드웨이의 육상기지에서 출격한 항공기들이 가세했으니 물에 떠있는 자와 땅에 발을 디디고 선 자의 힘겨루기와도 같았다.

3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싸움에서 4척의 항모와 함께 정예의 해군조종사들을 잃은 일본은 승리라는 말도 잊은 채 종전을 맞는다

-----
양 평

세계일보 문화전문기자

세계일보 2001.06.05
------
http://columnist.org 서울칼럼니스트모임

[칼럼니스트]를 이메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음 빈칸에 이메일 주소를 써넣으시면 됩니다
  구독  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