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31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69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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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옛날 그 게임

팩맨, 동키 콩, 갤러그, 그리운 게임들이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스 또는 그 유사종인 갤럭시안이나 디펜더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던 게임이었다. 이 게임들의 황금기는 80년대초였다. 그 때 내 나이 마흔이 다 되어 가는데도 이 게임들의 전자 음향이 들리기만 하면 마음이 들떴다. 이 전자 게임들은 대개 70년대말 전자오락기를 통해 인기를 끌다가 80년대초 보급되기 시작한 가정용 컴퓨터에 채택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1982년에 TI99/4A 컴퓨터를 샀더니 게임 카트리지 TI Invaders가 딸려 왔는데 명성이 높던 스페이스 인베이더스와 같은 것이었다. 우리 가족 세 사람은 이 게임을 여러 해 동안 무던히도 즐겼다. 팩맨의 변종인 Jawbreaker II 도 우리가 즐긴 게임이었다.

요즘 게임은 현란하고 정교한 것이 오히려 시각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예전의 게임에서 느끼던 순수한 맛이 덜하다. 나는 그 시절의 컴퓨터와 게임 롬팩을 지니고 있으므로 한가할 때 다시 해 보려 한다.

지금의 펜티엄 컴퓨터로 옛 게임이 지닌 맛 그대로를 즐기려면 롬 소스 코드를 구해야 하고 에뮬레이터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 그 시절 전자오락기나 컴퓨터의 칩은 요즘에 비하면 원시시대 것이다. 클럭 속도를 보면 요즘 1기가헤르츠짜리가 나와 있는데, 그 시절 아타리 400 또는 800 컴퓨터는 1.79 메가헤르츠, TI99/4A는 3메가헤르츠였다.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방식도 칩마다 다르다. 이런 차이를 극복하게 해 주는 것이 에뮬레이터다.

나처럼 옛날 게임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최근에 알았다. 훌륭하게 리메이크한 것이 있는데도 옛날 그 맛을 보려고 굳이 원래의 게임 소스와 에뮬레이터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것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제공하는 웹사이트들이 있다. 재미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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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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