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21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64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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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종묘제례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으로 선정됐다.종묘가 지난 1995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은 경사다. 

사실 종묘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우리 전통문화의 
정수(精髓)라고 할 수 있다.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가 봉안된 종묘의 정전(正殿)은 우선 건축적으로 매우 
특이하다.1392년 조선왕조가 탄생하면서 세워진 이 건물은 
동시대의 단일 목조건축으로는 그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크 
다.또 건물 한칸 마다 한 왕의 위패를 모시도록 하였기 때 
문에 정면이 매우 길고 수평선이 강조된 독특한 형식미를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 해마다 봄·여름·가을·겨울 4차례 정기 제향( 
祭享)이 장엄하게 올려지고 그밖에 나라에 특별한 변화가 
있을때 이를 알리는 의식을 왕이 직접 나와 거행했다.요즘 
은 조선왕조의 혈통을 이은 전주 이씨 후손들이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 한번 종묘제례를 올리고 있다. 

특히 종묘제례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중요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돼 있을만큼 한국 음악의 본령을 이룬다. 종묘제례악의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은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 
한 것으로 전해진다.요즘 국악곡들을 옛 악보와 비교해 보 
면 대부분 너무 변해서 전혀 다른 음악처럼 보이고 어떤 곡 
은 그 이름만 같을 뿐 유사성도 찾을 수 없을 정도인데 종 
묘제례악은 제작당시의 모습을 악보에 의해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곡이다. 또 옛 궁중음악들은 노래와 춤을 함께 
수반한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순수한 기악곡으로 변했는 
데 종묘제례악은 지금까지 ‘악장’이라는 노래와 ‘팔일무 
’라는 무용이 따르는 옛 형식을 지키고 있다.일제시대 이 
왕직아악부의 존속여부에 관한 조사를 했던 일본의 한 음악 
학자는 종묘제례악을 듣고 “내 몸에 날개가 돋쳐 하늘에 
오른 것 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선정은 우리 정 
부가 먼저 제안해 국제사회의 호응을 받아 새로 도입된 제 
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유형 문화재 뿐만 아니라 무 
형 문화재 보존에 세계적 관심을 환기시킨 것이다.아울러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몇해전 ‘한국경제의 발 
전을 위해서는 문화적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판소 
리를 비롯해 국내에서 이미 지정된 중요무형문화재 100여 
종은 유네스코 무형유산걸작의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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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英淑 대한매일 논설위원실장
대한매일 200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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