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17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62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http://columnis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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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복통 번역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 하니 대해로 나아가 보자. 그러면 거대한 '언어의 카오스'가 펼쳐진다. 무수한 언어들의 파도가 넘실댄다. 번역기술과 언어공학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해도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건너는 다리는 여전히 위태위태한 출렁다리다. 출렁다리 번역은 때때로 요절복통 코미디다. 그 코미디를 쉽게 즐기고 싶으면 국제적인 검색엔진의 번역 서비스를 써 보아라.

가령, world.altavista.com에 들어가면 한국어,독일어,불어,스페인어,일어,중국어,러시아어,포르투갈어 사이트를 영어로 볼 수 있다. 또 영어 사이트를 위의 여덟 가지 언어로 볼 수 있다. 영어를 포함한 막강한 언어 아홉 개 가운데 한국어가 들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한국은 그만큼 인터넷 강국이니까 (인터넷으로 잘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시장으로 보이기도 하니까) 당연히 번역 서비스를 받을 만하다.

이 번역 서비스를 이용하여 내가 지난 주 쓴 글을 영어로 읽어 보았다. 제목 '그 네덜란드 청년'을 That the Netherlands youth 라고 한 것은 그런 대로 넘어갈 만 하다. 다음 문장을 보자. "It recruits the people who will provide the one night dragonflies and two meal about repasts without doing anything with internet they it searches for with the order which will pick up and it floats and I travel." 원문은 "하룻밤 잠자리와 두 끼쯤 식사를 거저 제공할 사람들을 인터넷으로 모집해서는 그들 집을 차례로 찾아 떠나는 여행. "이다. 침소인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잠자리(dragonfly)로 둔갑했다. "(글을) 쓴 적이 있다"는 There is an enemy whom it writes.로 옮겨졌다. '박강문'이라는 이름까지 번역했으니 가로되 The Pak river it bit 였다. '물어뜯은 박 江'?.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미국의 카메라 배터리 전문 사이트 photobattery.com을 들여다보았다. 횡설수설하다가 난데없이 '저속한 배터리'가 나오기에 원문을 보니 flash battery였다. 글쎄, flash dance라면 '저속한 춤'일 수는 있겠는데, 배터리에 고상한 것과 저속한 것이 따로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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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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