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10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56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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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보기 *누구나 칼럼 *의견함
그 네덜란드 청년

깡그리 빈대붙기로만 여행하겠다는 네덜란드 청년 이야기를 지난 달 여기 쓴 적이 있다. 하룻밤 잠자리와 두 끼쯤 식사를 거저 제공할 사람들을 인터넷으로 모집해서는 그들 집을 차례로 찾아 떠나는 여행. 히치하이킹으로 차비마저도 절대 쓰지 않는 여행. 라몬이라는 스물네살 난 이 대학생이 그렇게 하는 저예산(低豫算) 주유천하(周遊天下)를 5월1일 시작한다고 했으니 이제 확인해 볼 만한 때가 됐다.

라몬은 홈페이지(letmestayforaday.com)에서 약속한 대로 과연 그 날 부모님께 손을 흔들며 집을 나섰다. 홈페이지에는 4일 밤까지의 행적이 실려 있는데 그는 나흘 동안 네델란드 도시 네 군데를 돌았다. 그 동안 정말 거저 재우고 먹여 주는 사람들 신세를 지고 공짜로 차를 얻어타 제 돈 한 푼 안 썼다. 한 도시에서는 방송국이 호텔에 묵게 하고 심야 프로에 출연하게 해 주었다. 그에게는 벌써 스폰서로 회사 네 곳이 붙었다. 이 정도면 돈 버는 여행까지 되겠다. 그에 관한 기사가 미국 신문 유에스 투데이에도 났으니 이제 국제적 유명인사다.

신세진 사람들에게는 선물 한 가지씩을 하는데 이것도 자신이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전 날 재워 준 사람이 다음 재워 줄 사람에게 하는 것을 규칙으로 정해 놓고 그것을 전달만 한다 . 이런 방식을 당자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진짜 자린고비가 들으면 열린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라몬은 작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신의 꿈을 펴는 데 결국 성공했다. 그가 어디까지 여행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의 여행기를 보면 부러운 대목이 하나 있다. 그 나라 학생들은 무료승차권이 있어서 국내여행할 때 히치하이킹이 거의 필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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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http://columnist.org/parkk
칼럼니스트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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