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12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43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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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보기 *누구나 칼럼 *의견함
미인과 바이러스

호기심 많은 네티즌들이 요즘 열심히 찾고 있는 프로그램은 VBS Worm Generator라는 바이러스 생성 프로그램이다. 이것만 손에 넣으면 누구라도 아주 손쉽게 입맛대로 이메일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으니 손오공의 여의봉쯤 된다고 봐야겠다.

이 프로그램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사는 18세 소년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의 홈페이지에 실려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네델란드의 한 청년이 바이러스를 만들어 슬쩍 뿌려 봤다. 첨부 파일을 열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주소록에 있는 모든 주소로 파일 내용이 복사돼 전달된다. 이 바이러스는 컴퓨터에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이메일 왕래를 급속하게 늘리므로, 일시적으로 서버가 감당하지 못하고 멈추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가 만든 '안나 바이러스'는 지난 2월 엄청난 속도로 전세계에 퍼졌다. 가볍게 장난 삼아 해 본 일의 엄청난 결과를 보고 청년은 크게 후회했다.

낯선 이메일 첨부 파일은 열어 보지 말라는 것이 기본적 상식인데도 사람들은 겁없이들 열어봤다. Hi: Check it!이라는 이메일 메시지의 첨부 파일에 annakournikova.jpg.vbs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 러시아의 유명한 미인 테니스 선수 사진이겠거니 하고 말려들었다. 미인계에 빠진 것이다.

최근 네델란드 청년의 실토로 아르헨티나 소년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여전히 Kalamar 또는 [K]라는 가명 뒤에 숨어 있는 이 소년은 바이러스의 구조를 이해시키려 만든 것이었다고 해명하면서 말썽난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서 지워버렸다

지우기 전에 다운받았을 누군가에게서 이 프로그램을 얻고 싶어 극성 네티즌들은 안달이다. 도대체 어떻게 생긴 프로그램인가 궁금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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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칼럼니스트
벼룩시장 200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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