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24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35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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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못본 진시황

진시황(秦始皇)이 지금의 보통 사람보다 먹기는 잘했을지 몰라도 입는 것은 그만 못했을 것이다. 그는 황제라 해도 기껏해야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고 중국 바깥 세상을 보지 못했다. 요즘 웬만한 사람은 비행기도 타보고 외국에 가 본 경험이 있다.또 대개 그 나이 적 아버지보다 또는 할아버지보다 더 부자일지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들 진시황보다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 고 할 수는 없다.단순한 비교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과 진시황을 비교하려면 동시대의 조건을 기준으로 해야 하고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와 비교하려 해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하면 삶에 대한 만족도가 선대보다 높다고만 하기 어렵다.

“당신이 진시황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면 조롱으로 받아들이기 쉽겠지만,그래도 스스로 진시황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편이 자신과 이웃을 비교해보는 것보다 정신 건강에 이롭다.아예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인간은 ‘비교하는 동물’이라 그러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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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대한매일 논설위원
대한매일 200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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