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9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29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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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보기 *누구나 칼럼 *의견함
소방관의 용기

그들은 용감했다.두 번의 화재에서 소방관 일곱이 귀중한 
목숨을 바쳤다.불굴의 용기를 지닌 그들의 희생을 안타까워 
하는 마음들이 컴퓨터 통신 게시판에 오르는 숱한 애도의 글 
과 자발적으로 내는 성금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들의 큰 희생에 비할 때 두 화재의 발생 원인은 너무도 
어처구니없다 그래서 안타까움이 더하다.노모가 상습 음주를 
나무라는 데 화가 난 30대 아들이 제 집에 불지른 것이 4일 
서울 홍제동 주택의 화재고,돈 문제로 옥신각신하다 30대 
남자가 홧김에 담뱃불에 시너를 부은 것이 7일 부산 연산5동 
사무실 건물의 화재였다.홧김에 불지른 두 30대 남자의 행 
동은 사회병리학적인 문제일는지도 모른다. 

큰 화재가 아닌데도 소방관의 희생이 너무 컸다.불이 날 때 
마다 이렇듯 소방관의 순직이 따라야 한다면 큰 문제다.소방 
관의 생명 또한 고귀하기 때문이다.목숨을 걸고 화마(火魔) 
에 맞서고 불길 속의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의 활동은 감명적 
이어서 자주 영화의 소재가 된다.그러나 그것이 현실로 나타 
나는 것은 두려운 일이고 또 그런 비극은 없어야 한다. 

도시 건물들은 밀집돼 있다.도시의 건물은 불에 강한 자재 
로 지어야 하고 구조도 그렇게 설계해야 한다.홍제동 화재에 
서는 불난 지 20여분 만에 건물이 무너져 한꺼번에 소방관 
여섯이 변을 당했다.비상사태 때는 사람이 탈출하기 쉬워야 
하며 불이 나면 소방차가 건물에 근접해서 진화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이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화재 때 
인명 피해가 나기 쉽고 그럴 때마다 ‘인재’(人災)라는 말 
이 나온다.화재 취약 건물에는 관련 기관들이 미리미리 조치 
해야 한다. 

소방관 교육도 문제다.인원이 모자라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방관이 진화작업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전기와 인 
화성 화학물질의 사용이 늘어난 요즘에는 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일 것이다.소방 기술도 이제 과학적이지 않으면 안된 
다.용기만 가지고 화마에 대적하기는 어렵다. 

불비한 여러 조건 아래서도 출동에서 진화까지 국민의 생명 
을 구하려 최선을 다한 소방관들에게 국민들은 깊이 감사하 
고 있다.그들의 명복을 빈다.또한 그들의 영웅적인 희생이 
소방관의 마지막 희생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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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대한매일 논설위원
대한매일 200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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