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24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19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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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보기 *누구나 칼럼 *의견함
모국어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은 사업 때문에 1년 365일 전 
세계를 여행 하면서 보냈고 5개국어에 능통했다.그럼에도 이 
탈리아 산레모의 별장에서 그가 사망할 때 마지막으로 사용 
한 외마디 말은 모국어인 스웨덴어였다. 

 ‘학교종이 땡땡땡’의 작곡가 김메리할머니(97)는 일제시 
대에 교육을 받고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탓에 한국어·일본 
어·영어를 막힘없이 구사한다.85세의 나이에 미국에서 뇌일 
혈로 쓰러졌던 그가 3주일만에 다시 말하기 시작했을때 처음 
사용한 언어는 모국어인 한국어였다. 

 며칠전 타계한 ‘훈할머니’ 이남이씨(77)는 그런 모국어와 
한국이름 마저 잊어버려야 하는 모진 세월을 살았다.일본군 
군대위안부로 끌려가 머나먼 이국땅 캄보디아에서 살아남기 
까지 그 인생역정의 기구함은 ‘모국어 상실’ 한마디로 충 
분히 설명된다.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역사왜곡과 망언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이 주관한 세계인종차 
별철폐회의(9월) 아주지역 준비회의에서 21일 식민정책과 노 
예제도 희생자에 대한 배상을 촉구한 ‘테헤란 선언’이 채 
택됐다.저승의 훈할머니에게 그나마 위로가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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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英淑 대한매일 논설위원실장
대한매일 200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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