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9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11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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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보기 *누구나 칼럼 *의견함
짚신의 털

너무도 자주 이야기돼 왔고 많이 개선되기도 했지만,국산품 
가운데 끝손질 또는 끝마무리가 아직도 흡족하지 못한 것이 
더러 있다. 끝마무리는 비중이 1%가 안 된다 하더라도 물건 
의 인상을 100% 좌우할 수 있다. 

옛날에 아버지와 아들이 제각기 짚신을 삼아 장터에 나란히 
전을 벌이고 팔았다. 아버지 것은 쉬 팔리는데 아들 것은 그 
렇지 않았다.아무리 봐도 기술에 차이가 없는데 어째서 제 
것이 잘 팔리지 않는지 아들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그 까닭 
을 물어도 아버지는 한사코 일러 주지 않았다.임종 때 아들 
이 애원했다.“아버지,돌아가시기 전에 제발 비결을 가르쳐 
주십시오” 아버지가 숨이 넘어가면서 해 준 말은 “털” 한 
마디였다.아들이 짚신을 다시 꼼꼼히 비교해 보니 아버지 것 
은 부푸러기가 다듬어져 있었다. 

대저 비결이란 알고 보면 별스러운 것이 아니라 지극히 평 
범한 것일 때가 많다.기술에 얹어야 할 것은 성심이다.아버 
지 짚신 장수의 평범한 비결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유효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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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대한매일 논설위원
대한매일 200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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