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7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10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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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보기 *누구나 칼럼 *의견함
DMZ 생태공원
	
재두루미·솔부엉이·알락·고니·붉은새매·황조롱이·소쩍새·흰 
꼬리수리 등 13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덤불해오라기·쇠뜸 
부기사촌·쏙독새·오색딱따구리 등 많은 희귀종도 발견됐다.고라니 
·삵 등 국제적 보호종과 얼룩동사리·몰래 등 한국고유종,남생이· 
맹꽁이 등 환경부 지정 특정야생동물종도 산다.비무장지대(DMZ)의 생 
물상이다.지금까지 확인된 식물종만 해도 1,194종에 달해 남·북한 
태백산맥 줄기의 생태공원을 방불케 한다. 

그래서 DMZ를 국제공원으로 만들자는 논의가 무성했다.국제자연보존 
연맹은 이곳을 하나의 생태시스템(Eco-system)으로 보고 접경지역평 
화공원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고,유네스코는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 
정하자는 논의를 한 바 있다.습지보전 활동을 하는 람사협약기구 역 
시 이곳이 두루미·재두루미 등 이동성 조류의 중간기착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총길이 248㎞,폭 4㎞,면적 2억7,200만평에 이르는 DMZ 전체 
의 생태 실상은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 없다.한반도의 허리를 두동강 
내면서 반세기 넘게 인적이 끊긴 ‘금단의 땅’인 까닭이다. 남쪽 지 
역의 일부만 정밀조사됐을 뿐, 북한쪽 지역은 완전 미지의 땅이다.산 
림생태계와 내륙습지생태계가 공존하는 이곳의 정확한 가치는 현재로 
선 측정하기 불가능할 정도인 것이다.이같은 ‘생태계의 보고(寶庫) 
’ DMZ가 유네스코의 ‘접경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김대중대통령이 5일 지시했다.남북이 동족상잔의 피를 흘렸던 
현장을 생명의 성지(聖地)로 바꾸어 불행한 우리 현대사의 유산을 인 
류의 자산으로 남기자는 이야기다. 

유네스코의 ‘접경생물권보전지역’은 분쟁이 잦았던 5개 지역에만 
현재 지정돼 있을 정도로 희소성이 높다.지금까지 전세계 391곳에 ‘ 
생물권보전지역’이 지정된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DMZ를 관 
통하는 경의선이 개통되고 남북 경제협력이 이루어지면 이곳은 세계 
적 생태관광코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경의선 복원과 도로건설 등에 
의한 DMZ의 환경파괴,접경지역에 대한 개발압력를 피해서 생태계의 
보고를 지키는데도 ‘접경생물권보전지역’지정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왕이면 남북이 함께 유네스코에 지정신청을 하고 공동 생태조사,생 
태지도 작성,체계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 
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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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英淑 대한매일 논설위원실장
대한매일 200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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