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월 31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08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http://columnist.org
*지난호 보기 *누구나 칼럼 *의견함
이미륵의 쌀

이의경(李儀景 1899∼1950).경성의학전문학교 학생으로서 3.1운동 뒤 지하신문을 만들다 왜경에게 쫓기자 상하이로 피했다.거기서 배 타고 건너가 정착한 데가 독일이다.뮌헨에서 병사하니 나이 쉰하나였다. 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는 독일문학의 고전으로 남았다.

그는 조국이 광복되자 돌아오고 싶어했다.당시 국립박물관장 김재원(金載元)과 서신 왕래가 있었다.세상 뜨기 한 해 전인 1949년 이미륵의 오랜 지인(知人) 자일러 부인이 그가 병중이라고 편지로 알려왔다.편지에는 쌀 좀 보내 줄 수 없겠느냐는 이미륵의 부탁이 들어 있었다.김재원은 쌀을 부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동안 이의경씨의 부고를 받았다.”고 했다.

독일 빵으로 서른 해 가까이 살아온 이미륵이 쌀은 왜 찾았을까. ‘수구초심’(首丘初心)이 그 답이리라.저 세상에서라도 쌀밥을 마음껏 들고 있을까.국내 쌀 소비가 줄고 있다지만 쌀이 아주 밀려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쌀은 한국인에게 고향 같은 것이므로.

-----
박강문

대한매일 논설위원
대한매일 2001.01.31
-----

http://columnist.org 서울칼럼니스트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