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월 21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203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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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보기 *누구나 칼럼 *의견함
사이버대학이 가져다 주는 것들

서울여대의 尹慶恩 총장이 6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이버대학인 서울디지털대학교 멀티미디어학부에 신입생으로 지원했다는 사실이 며칠 전 신문에 보도됐다. 윤총장의 용기(?)는 말 그대로 우리에게「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들의 일상 중에서 많은 것들이 날이 갈수록 사이버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환갑의 나이도 잊고 인터넷세상에서 향학열을 불태우겠다는 윤총장의 의지는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컴퓨터 응용디자인을 공부해 원예학을 학생들에게 더욱 효율적으로 전달하게 위해 만학의 길을 택했다"는 윤총장의 설명을 듣노라면 참된 교육자상이 어떤 것인지를 짐작케 한다.

올 3월부터 정식으로 문을 여는 사이버대학은 모두 9개교이며 모집정원은 39개 학과에 6천2백20명. 그 동안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사이버강좌는 있었지만 사이버공간에 세워진 별도의 대학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정식 사이버대학은 없었다는 점에서 사이버대학의 개교는 우리나라 교육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이기도 하다.

이처럼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는 사이버대학이 여러 곳 생겨남으로서 시간적·경제적 문제로 교육기회를 놓쳤던 근로청소년이나 직장인들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한층 넓어졌다는 사실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이버대학의 설립은 인터넷이용자가 1천8백만명을 헤아리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4백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정보화사회에서의 교육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으로 강좌를 듣는 학생은 1천4백만명이나 된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수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사이버대학이나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일·프린스턴·스탠퍼드대학과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등 4개 명문대가 손을 잡고 올 안에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학기에 각 대학에서 온라인으로 강좌를 수강한 학생수가 20만명이라고 한다. 올해부터라도 사이버대학이 문을 열게되었음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또 우리나라의 서울대와 중국의 베이징대, 일본의 도쿄대, 베트남의 하노이대 등 아시아 4개 주요 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사이버 공동대학’의 설립이 추진된다고 하니 정보화사회가 얼마나 큰 변혁을 가져오는 것인지를 또 한번 실감하게 된다.
 
여기저기에 우뚝 솟은 건물들, 잘 다듬어진 잔디밭과 넓다란 운동장, 그리고 젊은이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호연지기와 낭만이 넘치는 곳. 우리들이 대학캠퍼스를 말할 때 쉽게 떠올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사이버대학들이 자꾸 생겨나고, 각 대학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리포트도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상황이 되면서 이 같은  고정관념은 머지않아 사라지게 될 것 같다.

그렇지만 가상공간의 사이버대학 역시 학생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과대표는 물론 학생회장도 있어야 할텐데 어떤 방식으로 선출할 것인지 매우 궁금해진다. 굳이 필요 없다는 생각에서 그럴 일도 없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만약 학생회장을 뽑는다면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입후보자끼리 온라인상에서 불꽃 튀는 의견발표를 하고, 이를 읽어 본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투표를 하는 최첨단 방식의 선거가 될 것이다.

더구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인 가능한 만큼 후보자들의 의견에 대해 유권자로서의 생각을 곧바로 전달하고, 경우에 따라 후보자와 유권자간의 허심탄회한 토론이 가능하다는 점도 사이버대학의 자랑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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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
월간 인터넷라이프 편집인.편집국장
200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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