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월 9일 칼럼니스트 COLUMNIST No.197
1999.09.19 창간 서울칼럼니스트모임 (Seoul Columnists Society) 주4~5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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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과 땅

윤흥길이 쓴 소설 작품에 ‘완장’이 있습니다.무지렁이 청년이 어느 날 저수지 감시원이 됩니다.감시원 완장을 차고 나니 저수지에 오는 사람들이 설설 깁니다.그는 완장의 마력에 취합니다.자신이 엄청난 존재인 줄로 착각 합니다.권세를 휘두릅니다.결국 완장 때문에 파멸합니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요란 떨어도,명도(命途)는 어찌하지 못합니다.세도가 아무리 좋아도,재산이 아무리 많아도,세상 뜰 때 가져갈 수 없습니다.

‘인간은 땅이 얼마만큼 필요한가’라는 동화를 톨스토이가 썼습니다.바쉬키르 사람들이 대평원에서 땅나누기를 합니다.말 타고 해가 지기 전에 가장 멀리 갔다온 사람에게 거기까지 이르는 땅을 주기로 합니다.한 사내가 땅 넓히는 재미로 아주 멀리까지 달리고는 너무 지쳐,돌아오자마자 숨이 끊어집니다.사내가 차지한 땅이란 자신의 무덤뿐이었습니다.

집착과 과욕이 병통인 줄을 누구나 압니다.그런데,이 병통에 빠진 사람만은 모릅니다.참 무서운 병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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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대한매일 논설위원
대한매일 200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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